당국, 사상자에 거액 배상금 중국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사고 때 열차의 통신시스템이 정상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사고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26일 상하이 철로국 관계자를 인용해 추돌사고 당시 벼락을 맞고 정차했던 고속열차 D3115호의 통신시스템이 파손되지 않았기에 고속열차 기관사가 관제 본부와 정상적으로 교신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관사가 관제본부에 긴급 정차 사실을 보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철도부는 D3115호가 지난 23일 오후 8시34분 벼락을 맞은 후 동력을 상실하고 경보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D301호에 위험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철로국의 원저우 지역 관제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23일 밤 관제시스템상 D3115호의 통신에 문제가 없었으며 사고 후 현장을 확인했을 때도 열차의 통신시스템이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에서 긴급 정차 등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역과 관제본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철로국 관계자는 “기관사가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관제본부가 열차의 이상을 파악하지 못했고, 관제본부가 즉시 정확한 지령을 내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무원 특별조사팀은 D3115호 기관사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언론에서는 이번 참사를 압축적 고속성장에만 급급한 발전모델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열차 추돌 사고가 비수처럼 중국 현대화 과정에 일대 상흔을 남겼다면서 ‘중국속도’도 전대미문의 비판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열차안전시스템의 미작동 ▲열차의 부실한 운행관리 ▲열차 내 안전관리소홀 등을 지적하면서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엄연한 인재라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27일 오후 고속열차 추돌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사상자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제공하며 사고 조기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철도부 등은 사상자들과 배상금합의를 위한 32개팀을 구성, 7∼10일 안에 배상금 합의를 끝낼 계획이라고 동방조보(東方早報)가 보도했다. 이번 사고의 1인당 배상금은 17만2000위안의 기본 배상금과 20만위안의 보험금 등 37만2000위안이 최저 금액으로 책정됐다. 여기다 사상자 가족의 교통비, 장례비, 부양비 등을 합하면 최대 배상금은 82만2000위안(약 1억3500만원) 이상에 이른다. 이는 중국의 올해 상반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2012위안의 408배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이날 이번 사고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 린옌 가족과 50만위안(82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철도부문 최고책임자인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은 25일 재차 사과성명을 발표하면서 향후 2개월간 고속철로와 운영시스템 등의 안전을 대대적으로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사망자는 39명에 달했고 193명이 다쳤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이 개통 한 달도 되지 않아 6번째 정차 사고를 냈다. 25일 오후 5시30분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안후이(安徽)성 딩위안(定遠)현 지점에서 전력공급 중단 사고가 발생하면서 20여편의 열차편이 3시간 이상 연착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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