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상병 묵묵히 범행재연..현장검증 비공개 진행

관련이슈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입력 : 2011-07-19 19:07:45 수정 : 2011-07-19 19:07:45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해병대 총기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9일 오전 강화도 해병대 2사단 해안소초에서 불볕더위 속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해병대 중앙수사단은 동료에게 총을 쏜 해병대 김모(19)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정모(20) 이병을 데리고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강화도 해병 2사단 총기사건 현장검증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현장검증이 19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해병대 소초에서 열렸다. 동료에게 총을 쏜 김모 상병이 현장검증을 마치고 휠체어에 앉아 있다. <연합>
흰 모자를 쓴 김 상병은 환자복 하의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왼쪽 팔과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오전 8시30분께 구급차를 타고 소초에 도착했다.

뒤이어 도착한 정 이병은 군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양 손목에 수갑을 찬 모습이었다. 사건 관련자로 추정되는 다른 장병 1명도 수갑을 찬 채 군용 차량을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수사단은 유족과 사건 관계자들이 다 모인 오전 10시께 막사 안에서 현장검증에 들어갔다. 사건 당일 음주 경위와 총기ㆍ탄약 절취 과정, 범행 과정, 수류탄을 터뜨리게 된 경위 등에 대한 검증이 2시간30여분 간 진행됐다.

비공개 검증은 희생 장병 유족 10여명과 수사 관계자,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관했다.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과학수사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헌병대와 사복 차림의 수사 관계자들, 군 장병들이 막사 안과 밖을 오가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검증이 다 끝나고 휠체어를 탄 김 상병의 모습이 잠시 보였고 5분뒤 김 상병은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져 소초를 빠져나갔다.

해병대사령부 추광호 공보과장은 "유족들이 안정되고 차분한 상태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봤고, 김 상병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은 채 검증에 임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검증이 절반 정도 진행됐을 때 김 상병이 복통을 호소해 검증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 상병이 타고온 앰뷸런스가 약을 가지러 밖으로 나왔다가 30여분만에 다시 소초로 들어갔다.

일정을 마치고 고개를 숙인 채 다른 유족과 함께 나온 故 권승혁(20) 상병의 아버지는 "김 상병이 현장검증에서 자신은 왕따를 당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언론에 보도가 잘못 나가 유족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며 "그런 보도는 죽은 아이들을 한번 더 죽이는 것"이라며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김 상병은 지난 4일 해병대 2사단의 강화군 해안 소초에서 부대원들에게 K-2 소총을 발사해 4명을 숨지게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켈리 '센터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