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은 “외박을 나온 A 이병이 친구들과 만나 ‘선임병들이 구타 흔적이 없도록 쇄골 부위를 누르는 고문을 했다’고 말했고 부검에서도 해당 부위에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지난 5월 20일 자대배치를 받은 A 이병이 체크카드로 20여 일 동안 14만7000원을 PX 등에서 쓴 것으로 명세서에 나타났고, 체크카드 대부분은 선임병이 사용했다고 A 이병이 가족에게 말했었다”고 밝혔다.
또 “A 이병이 선임병들로부터 성적 수치심도 당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며 “체육대학을 졸업한 A 이병이 가벼운 구타나 개인 신변으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유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A 이병이 대대장의 승인을 받아 안성까지 외박을 왔고, 위수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A 이병의 유서에 부대생활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며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첫 외박을 나온 A 이병은 고향 친구들과 만나 부대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고, 3일 낮 12시쯤 안성시 죽산면 한 상가건물 1∼2층 사이 계단 난간에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안성=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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