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람 부는 해송숲 걷다보면 근심 ‘훌훌’
바둑판 천일염전·갯벌체험 등도 큰 즐거움
전남 신안군 증도는 흔히 3무·3유의 섬으로 불린다. 담배가게와 경유차, 공해가 없고 소금과 아름다운 낙조와 별 밤이 있다는 뜻이다. 슬로시티 지정 이후 금연 섬으로 선포하면서 담배가게가 사라졌다. 섬 주민과 여행객들은 공해를 없애자는 취지로 차량 대신에 시속 20∼30㎞의 증기차와 자전거를 이용한다. 또 낙조와 별 밤은 이 섬을 슬로시티로 만들어 준 주인공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별이 총총히 떠 있는 밤하늘을 보는 것은 증도가 가진 큰 매력이다.

슬로시티의 창시자인 파올로 사투르니니는 천혜의 경관을 갖춘 증도를 보고 ‘신이 키스한 곳’이라고 극찬했다. 엘도라도리조트는 슬로시티와 잘 어울린다. 엘도라도는 ‘조금은 느리게 걷고 느긋하게 살며 자연 속에서 가족과 이웃이 함께 건강과 행복을 지향하는 꿈의 휴양지’를 모토로 하고 있다. 그래서 ‘슬로리조트’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증도는 때묻지 않은 고운 모래 해변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천일염전, 잘 보존된 해송 숲, 건강의 보고 천연갯벌 등이 어우러져 시간조차도 잠시 멈춘 듯하다. 엘로라도는 이 같은 증도의 순수함과 잘 어울린다. “도시의 번잡함과 소음에서 훌쩍 벗어나 청정 자연 속에서 한 템포 느린 시간을 보냄으로써 잊고 있던 여유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슬로리조트”라는 것이 엘도라도의 설명이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 특별한 구조. 모든 건물을 지형에 따라 분산 배치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 저층 중심의 단독별장형으로 지어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함과 동시에 습지공원, 산책로 등 자연친화적 조경공원을 조성했다.

객실에서는 바다가 훤히 보인다. 거실 소파에서뿐만 아니라 욕조에서도 커피나 와인을 마시며 9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수놓인 아름다운 쪽빛 바다와 서해안의 황금빛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넓은 베란다에서 가족이 함께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보며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각기 다른 타입의 빌라 33동이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중해풍 외관은 이국적인 멋을 더하며, 4개의 테마 공간으로 꾸민 조경공원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이곳 엘도라도리조트에서는 해질 무렵 건물과 주변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황홀함마저 느끼게 한다. 수영장과 함께 내부 온천사우나, 한증막, 마사지 등 스파 시설도 구비돼 있다. 특히 섭씨 70도 이상의 해수에 갯벌에서 자라는 함초를 혼합한 해수찜이 인기다.

엘도라도의 진가는 자연환경과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리조트 왼쪽으로는 전용해변인 ‘골든비치’를 품고 있고 오른쪽으로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우전해수욕장과 이어진다. 우전해수욕장 뒤편으로 한반도 지형을 닮은 울창한 해송숲 길이 펼쳐져 있다.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해송숲 길은 ‘망각의 길’로 유명한데, 한발 한발 천천히 내딛다 보면 어느 순간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갯벌 염전인 태평염전도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바둑판처럼 다닥다닥 펼쳐진 천일염전은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두 번째 규모(260ha)로 연간 400t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 염전에서 전통방식으로 직접 천일염을 만들어보는 염전 체험을 통해 서로 빛과 소금 같은 소중한 존재임을 발견할 수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 또한 건강의 보고다. 다량의 게르마늄이 함유된 양질의 갯벌로 신안군의 대표적인 해양문화축제인 갯벌스키, 짱뚱어잡기, 조개캐기, 낙지잡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모두 이곳에서 진행된다. 엘로라도 인근에는 생태환경을 배울 갯벌체험장과 신안군 일대 바다에서 발견된 중국 송·원대 해저유물을 이해하는 체험관람 전시관인 갯벌생태전시관도 있어 체험과 관광, 그리고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증도(신안)=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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