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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연일 ‘재벌때리기’

입력 : 2011-06-26 23:23:12 수정 : 2011-06-26 23: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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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오만하고 탐욕스러워”…민주 “정치권 폄훼 용납못해” 재계의 저항에 열받은 정치권의 응전이 휴일에도 불을 뿜었다. 며칠째 이어지는 보기 드문 여야 공조다. 포퓰리즘 비판이 그만큼 아프다는 얘기도 된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벌 개혁 없이는 선진화가 불가능하다”며 재벌 개혁론을 부르짖었다. “재벌 개혁은 한나라당이 ‘부자정당’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이유도 댔다.

정 의원은 특히 재벌이 서민경제 파탄과 양극화 심화의 주역일 뿐 아니라 “정치권에까지 절대권력의 힘을 미치려 한다”고 몰아세웠다. “재벌 회장이 청와대를 비아냥거리고, 일본 외에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라는 친재벌 이익단체를 앞세워 정부 정책, 국회 입법정책까지 시비를 걸고 특히 법인세 문제에서 이기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박 장관은 ‘부자는 미워하되 기업은 미워하지 말자’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장관이 무지한 것인지 친재벌인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남경필 당 대표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등 경제단체가 정말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기업이 떡볶기·콩나물 장사 등 골목상권을 모두 죽이는 문어발식 확장에 대해 국민은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대기업 위주의 현 정부 국정운영 기조를 확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과 재계 간 싸움에 야당이 아닌 여당의 실세, 중진 의원이 앞장서는 모양새는 볼썽사납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부담이 적은 민주당도 적극적이다. 이날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행 4320원에서 최소한 541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고리로 압박을 가속화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총, 상의, 전경련 등이 정치권을 폄훼하고 국회를 모욕하는 언사를 일삼는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헌법에 종이로만 남아 있었던 119조 경제 민주화 조항이 이제 제대로 작동돼야 하는 이유를 대기업의 행태가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지난 5개월간 4%가 넘는 살인적 물가상승이 있었음에도 사용자 측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하자고 하는 안을 내놓은 것을 보면 참으로 염치없다”며 “최저임금 받는 근로자에게 거의 굶어죽으라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형구·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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