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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美 특수부대 새벽 맨션 급습… 교전 중 머리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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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5-09 23:01:27 수정 : 2011-05-09 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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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요원 등 진입 40분만에 작전 끝
美, 보안 위해 파키스탄에도 비밀로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의 공격을 받고 격렬히 저항하다 끝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은 이번 작전에 미군 헬기 두 대가 동원됐으며 미국 해군특전지원단(네이비실·Navy SEAL) 대원들이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함께 작전에 투입됐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머리에 총 맞고 사망한 빈 라덴

미국 대테러부대원들을 실은 헬기 4대는 2일 새벽 파키스탄 북부의 가지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오전 1시15분쯤 공격이 시작됐다. 헬기들이 빈 라덴의 거처를 향해 접근하자 빈 라덴 측 병사들은 지붕 위에서 추진식 유탄 발사기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한 대가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했다. 빈 라덴은 양측 간 총격전의 와중에 최후를 맞았다. CNN은 이번 작전에 정통한 미 의회 소식통과 정부 고위 당국자 말을 인용, 빈 라덴이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익스프레스 TV는 빈 라덴이 왼쪽 눈에 큰 상처를 입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들을 포함한 남성 3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1명이 사살됐다. 작전은 약 40분 동안 진행됐다.

미국은 보안을 위해 이번 작전에 관한 정보를 그 어떤 나라와도 공유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이번 작전을 공조했다고 밝혔으나, 미 정부 당국자는 작전 실행 직전까지 파키스탄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전 돌입에 앞서 보복 인질극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내 미국인을 소개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특별 성명을 통해 “취임 직후 CIA 국장에게 빈 라덴을 살해하거나 생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지난해 8월 (CIA가 수집한 정보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혀 CIA가 이번 작전을 사실상 주도했음을 시사했다.

도심에 위치한 빈 라덴 은신처

빈 라덴은 파키스탄 2사단 사령부가 주둔해 있는 군사도시 아보타바드의 100만달러에 달하는 고급 맨션에 은신해 있었다. 아보타바드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대로 파키스탄 심장부에 둥지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맨션은 인근 다른 집보다 8배나 넓고 벽도 더 두껍다. 5.5m에 이르는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위에는 철조망을 설치했다.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는 경비원 2명이 지키고 있었고, 건물의 3층 베란다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2m짜리 담을 설치했다.

이 호화 주택을 감시해온 미 정보당국은 집 내부로 연결되는 전화선과 인터넷 선이 없고, 쓰레기도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서 직접 소각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빈 라덴의 은신처로 지목했다는 후문이다. 미국은 빈 라덴의 핵심 측근이 아보타바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빈 라덴 추적의 전기를 마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빈 라덴 작전 구상을 위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었으며 지난 29일 전 세계가 영국 윌리엄 왕자의 역사적 결혼식을 지켜보고 있을 때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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