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권교체는 임무 아니다"..英 "반군 무장화 계획 없어" 리비아 반군이 27일 다국적군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동부의 주요 도시를 탈환하며 서쪽으로 다시 진격함으로써 정부군과의 전세가 역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의 교통 요충지인 아즈다비야와 석유수출항 브레가, 라스 라누프 등을 함락한 반군은 지중해안 도로를 따라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도시인 시르테를 향해 서진하고 있다.
반군은 또 지난 주말 아즈다비야 전투에서 카다피 부대의 서열 3위 장성을 포로로 붙잡는 전과를 올렸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다국적군 전투기들은 리비아 정부군의 공군기와 장갑차 등을 파괴하며 반군을 측면 지원하고 있으나 격전지인 세 번째 대도시 미스라타에서는 정부군이 여전히 탱크 등을 동원, 반군과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리비아의) 정권 교체는 결코 군사적 임무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영국의 리암 폭스 국방장관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군, 다시 서진 =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 이후 정부군과 1주일간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지난 주말 교통요충지 아즈다비야를 탈환한 반군은 이날 석유수출항 브레가와 석유 시설이 밀집한 항구도시인 라스 라누프, 빈 자와드를 잇따라 재점령했다.
로이터 통신은 기관총이 실린 반군의 픽업트럭 20여 대가 이날 라스 라누프를 지나 소도시 빈 자와드에 도착했으며, 반군 전사들은 공중으로 총을 쏘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빈 자와드는 반군이 이달 초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할 때 마지막으로 도달했던 동부의 서쪽 끝 도시이다. 이로써 반군은 동부 지역의 주요 석유터미널을 모두 되찾게 됐다.
반군은 이달 초 아즈다비야와 브레가에 이어 라스 라누프, 빈 자와드 등 동부 해안 도시를 잇따라 함락하고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서진했으나 무장 헬리콥터와 탱크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정부군에 밀려 벵가지 인근까지 패퇴를 거듭했었다.
하지만, 다국적군이 지난 19일 벵가지 인근의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 20여 대를 파괴하며 군사 개입에 나서자 반군은 수세에 몰린 정부군을 밀어붙이며 재진격해 시르테의 함락에 나설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
반군 전사인 술레이만 이브라힘(31)은 "저항은 없었다. 카다피 부대는 그저 사라져 버렸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특히, 반군은 아즈다비야를 둘러싼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많은 장병을 생포했으며, 이들 중에는 카다피 군부 서열 3위인 빌가심 알-간가 장군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우리는 지난밤 아즈다비야 전투에서 카다피 부대의 넘버 3 빌가심 알-간가 장군이 반군에 포로로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는 카다피 체제에서 많은 학살을 자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다국적군, 공습 또 공습 = 카다피 부대의 대공방어망을 와해시킨 다국적군은 주요 공군기지에 있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정부-반군 간의 주요 격전지에 노출된 전차 등을 표적으로 삼아 잇따라 공습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26일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의 지원을 받는 전투기 20대로 미스라타에 있는 카다피 부대의 가레브 전투기 5대와 MI 35 헬리콥터 2대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영국군도 같은 날 아즈다비야와 미스라타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장갑차 5대를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카다피 측도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정부군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면서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내전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칼레드 카임 외교차관은 "다국적군이 직접 리비아 정부군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목적은 이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여러 시간 동안 중단 없이 이어졌다"면서 "공습을 피해 차량을 타고 피신하던 일가족이 폭격으로 몰살되는 등 많은 민간인과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주일 넘게 정부군과 반군 간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 미스라타에서는 카다피 부대가 여전히 탱크와 박격포 공격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스라타에 거주하는 아흐메드 알-미스라티는 "아침부터 (미스라타가) 탱크와 박격포 공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군의) 포격은 무차별적이어서 주거지역도 표적이 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현지 라디오와 인터넷을 통한 연설에서 리비아 군사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신속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대재앙을 피할 수 있었고, 수많은 시민, 무고한 부녀자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미국이 카다피 정권의 교체에 관여할 계획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그는 "과거에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정권 교체는 매우 복잡한 비즈니스"라며 "그것은 결코 군사적 임무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분쟁은 리비아인들 스스로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리암 폭스 국방장관은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군을 무장시키지 않았고, 무장을 지원할 계획도 없다"며 리비아 반군에 대한 서방의 무기지원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벵가지에서 임시정부 총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반군 지도자 마흐무드 지브릴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리비아인은 당신들을 해방자로 여긴다"고 언급한 뒤 "우리는 외부 세력의 도움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당신들 덕분에 첫 전투에서 승리했고, 다음 전투에서는 우리의 힘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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