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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카다피 “휴전”… 다국적군 “또 안속아” 2차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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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2 01:32:55 수정 : 2011-03-22 0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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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軍 두번째 휴전선언… 전황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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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제전에 다국적군이 속속 개입하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휴전을 재차 선언하는 등 장기전 포석을 하고 나섰다. 이에 국제분쟁 분석가들은 지상전 없이는 전황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카다피의 ‘장기전 불사’ 전략이 서방 국가의 분열을 노린 것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사태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다국적군의 작전을 통제할 통합본부가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책임론까지 불거질 전망이다.

카다피 휴전 선언 속내는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이 개시되자 리비아군 대변인은 20일 산하 부대에 즉각적인 휴전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 이어 두 번째 휴전 선언이다. 카다피 측은 첫 휴전을 선언한 이후 반정부 시위대의 근거지인 벵가지를 공격했다.

국제사회는 ‘두 번은 안 속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카다피군은 21일 반군의 거점 도시인 미스라타에서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발포,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카다피의 휴전 선언은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카다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서방 국가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낮은 정권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의 정치지도부는 성과 없는 공습을 계속하다가는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미국 민주당의 한 의원은 리비아 공습이 위헌이라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날 카다피의 아들 세이프 알이슬람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퇴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카다피는 체포될 경우 국제형사재판소의 심판대에 오르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카다피는 관저 등 주요 거점 주변에 시민들을 배치해 인간방패로 활용하는가 하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 등 64명이 죽었다고 발표하며 동정론을 자극하는 등 다국적군을 교란하기 위한 각종 작전을 구사했다.

장기전 가능성 커

카다피가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면서 리비아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상전으로 확대될 경우 카다피군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도시 주변부 등에 배치한 카다피군의 화력은 아직 건재하다. 전략·정보분석기업 스트랫포의 조지 프리드먼은 “카다피의 주력은 전통적인 기갑부대와 대포이므로 공중전 역량을 파괴하는 것만으로 이길 수 없다”면서 “진짜 전쟁은 지상전”이라고 설명했다.

지상전으로 확전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국적군마다 속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고 있다. 너무 깊숙이 개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은 적극적이다. 현재 다국적군은 ‘중앙사령부’를 갖추지 못하는 등 체계적인 지휘라인이 없다. 그래서 나라마다 다른 작전명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작전명은 ‘오디세이 새벽’, 프랑스의 작전명은 사하라 사막의 동북 무역풍을 뜻하는 ‘아르마탕’(Harmattan), 영국의 작전명은 ‘엘라미(Ellamy)’, 캐나다의 작전명은 ‘모바일(Mobile)’이다.

다국적군은 리비아 군사공격을 유엔의 ‘국민보호 책임’ 개념을 근거로 시작했다. 국제사회가 군사개입을 할 새로운 명분이 만들어진 셈이지만 앞으로 지상군 투입에까지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다국적군이 장기전을 치르며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쟁의 명분이 약해지게 된다.

장기전으로 이어진다면 카다피가 권력을 유지한 채 리비아 상황이 교착상태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카다피가 트리폴리에서 지지층을 유지하고 석유마저 장악하면서 동부의 반정부군과 장기적으로 대치하는 ‘동서 분단’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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