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누출됐을 방사성물질은 50여종,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은 크게 20종으로 추정된다. 이 중 물에 녹지 않는 크립톤(kr-85)과 크세논 등 기체 형태의 핵종은 유출 방사성물질의 8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금세 사라지면서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으로 기체 자체가 날아오질 못한다.
호흡기나 피부보다는 음식물을 통한 피폭이 문제다. 학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국제방사선방호학회(ICRP)의 피폭·방호 관련 권고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성물질의 대부분은 식품과 대지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식물이 본격 성장하는 여름에는 곡물·우유·음료 등이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10일 이내 취식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49%이고, 3개월 시점은 26%, 1년 시점은 23.3%에 달한다.
핵종 중에서는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등의 순으로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같은 핵연료가 분열해 다른 원소로 바뀔 때 입자나 전자기파(알파선, 베타선, 감마선)를 방출한다. 이 중 베타선은 반응성이 좋아 방출되는 모든 양이 세포에 영향을 끼친다. 제무성 한양대 교수(원자력공학)는 “방사성 요오드(I-131)의 경우 반감기는 8일 정도로 짧지만 체내 갑상샘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반감기가 30년 정도인 세슘(Cs-137)도 ‘악질적’이라고 우려했다. 세슘은 식품과 물 등으로 체내에 들어오며 혈액을 타고 몸 전체로 퍼져 암 등을 유발한다. 스트론튬(Sr-90)은 베타와 감마선을 내뿜어 폐암 등을 일으킨다. 모유를 오염시키며 오염된 모유를 먹은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쳐 골수암이나 백혈병의 원인이 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식품 관련 주요 방사성물질 | |||
특 성 | 주요 핵종 | 반감기 | 방사능 잠정 허용 기준치(㎏당 ㏃) |
α선 방출 | 우라늄-235 | 7억년 | |
플루토늄-239 | 2만4000년 | ||
β선 방출 | 스트론튬-90 | 29.1년 | |
요오드-129 | 1600만년 | ||
γ선 방출 | 요오드-131 | 8일 | 150(우유와 분유 등 유가공품), 300(채소 등 기타식품) |
세슘-137 | 30.1년 | 370(모든 식품) | |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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