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8.6%나 뛰어 배럴당 93.57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23일 4달러 이상 올라 2008년 9월초 이래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30개월 만에 넘은 두바이유 국제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는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거래일보다 3.36달러 올라 배럴당 103.72달러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8.46포인트(1.44%) 하락한 1만2212.7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57포인트(2.05%) 떨어진 1315.4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77.53포인트(2.74%) 내린 2756.42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30% 내린 5996.76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0.05% 내린 7318.35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주가지수는 1.15% 하락한 4050.27로 거래를 마쳤다.

◆어두워지는 세계 경제 전망
리비아는 오펙 내 10위의 석유 수출국으로 세계 전체 유전의 3%가량인 440억 배럴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소비 침체로 이어져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 원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지역은 세계 원유 저장량의 57%를 차지하고 있고, 국제 산유량의 30%를 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오펙의 비공식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석유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 이사회에서 전략 비축 석유 방출 문제를 협의한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상무)은 “중동지역의 민주화 시위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태가 심화할수록 회복세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중동과 교역이 많지 않아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제 불안으로 외국 자본이 빠져 나가면 환율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국제유가가 불안해지면 무역수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상규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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