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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미 305호 기관장 김용현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

입력 : 2011-02-20 13:08:18 수정 : 2011-02-20 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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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해적에 납치됐다가 4개월 만에 풀려난 금미 305호 기관장 김용현(68)씨의 추락사를 놓고 김씨의 사망 원인이 속시원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케냐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케냐 여성을 경찰서로 연행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8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 케냐 현지에서 선박 대리점을 운영 중인 사장 김종규씨와 금미 305호 선장 김대근씨 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숙소인 호텔로 들어갔다. 선장 김씨도 같은 호텔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경비원은 새벽 2시 25분쯤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김씨가 호텔 4층에서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김씨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원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직전 김씨가 머물렀던 방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사건 현장에 달려가 위쪽을 올려다 보니 어떤 여성이 베란다에서 아래쪽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사진=금미호 기관장 김용현씨가 추락해 숨진 몸바사 캐슬로얄호텔.
경비원의 신고를 받은 케냐 경찰은 김씨가 머물던 방에 있던 26세의 흑인 여성 1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현지 경찰은 기관장 김씨의 사망 원인을 다각도로 수사 중이며, 타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경찰은 신고 즉시 현장에서 바로 1차 현장검증을 실시했고, 오전 8시 30분쯤 주케냐 한국 대사관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김씨 시신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날 새벽 5시쯤 현지 의시가 “두개골 함몰로 숨졌다”며 김씨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일단 자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케냐 대사관 측은 김씨의 가족들에게 사망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오랫동안 해적에 억류됐지만 김씨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씨가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케냐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씨는 몸바사항에 도착한 뒤 부인과 통화하고 우리 국민과 청해부대, 외교부 등에 감사 표시를 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금미 305호에서 일한 임금을 사장 김종규씨로부터 받지 못한 상태여서 한국으로의 귀국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사고가 있기 전날에는 대사관 측에 선장 김씨의 상황을 잘 알고 있어 금미 305호가 조업을 재개하기 까지 당분간은 귀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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