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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미호 기관장 케냐서 ‘의문의 추락사’

입력 : 2011-02-18 01:41:14 수정 : 2011-02-18 0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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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호텔 4층서 떨어져 “케냐인 한 명과 말다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 기관장 김용현(68)씨가 17일 케냐 몸바사항의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가 현지시간 17일 오전 2시25분쯤 머물던 C호텔 4층 베란다에서 추락해 사망했다”며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케냐 현지 경찰이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호텔 경비가 김씨가 숨진 것을 처음 발견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시신은 현지의 판디아 병원에 안치돼 있다.

◇케냐 호텔에서 추락사한 금미호 기관장 고 김용현씨가 지난 15일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한 뒤 가족과 통화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김씨는 지난 15일 금미호가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한 뒤 이 호텔에 투숙했다. 그는 전날 금미호 선장 김대근(55)씨, 금미호의 선박대리점 사장인 김종규(58)씨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했고, 호텔 방은 따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추락사 직전 김씨가 호텔 방에 함께 있던 케냐인 여성 한 명과 말다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 케냐인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케냐 경찰은 타살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에게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씨는 ‘밀린 임금을 받아야 한다’며 귀국을 고민했다고 한다”면서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김종규씨로부터 몇 달 임금을 받지 못해 상당히 체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케냐 대사관 측은 김씨의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김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김씨의 아들 진곤(41)씨는 “며칠 전에 통화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난 건강하니까 걱정하지 마라. 곧 귀국하겠다’는 말까지 했다”며 “불과 며칠도 안 지나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곤씨는 이어 “아버지가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무사히 풀려나 한숨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텔에서 떨어져 숨지셨다고 하니 의문이 생긴다”며 “(또 다른 해적에게) 보복을 당한 것은 아닌지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부인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진 듯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김씨의 며느리는 “연락을 받고 너무 놀라 어머님은 몸져 누웠다”며 “정부에 정확한 진상 파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승,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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