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시위대 대통령궁까지 진출 긴장 고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하야할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오는 9월까지 권좌에 머물겠다고 발표하자 11일(현지시간)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이날 군부는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 이집트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극한 대립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집트 시민들은 날이 밝자 제2의 ‘100만명 항의 시위’에 나섰다. 무슬림 금요 기도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의 참여로 세를 불린 시위대는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방송국 등 각처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2500여명의 시위대는 카이로 북부 오루바 지역의 대통령궁까지 진출했다. 대통령궁 앞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반정부 시위 시작 후 처음이다.
하지만 군부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시위대는 또다시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군은 이날 최고지휘관 회의를 가진 후 ‘코뮈니케2’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은 “올 하반기 치러질 대선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대통령궁을 철조망과 병력으로 둘러쌌으며, 국가안보에 가해지는 모든 위협에 대해 경고하면서 시위대의 일상 복귀를 촉구했다.
군 병력은 시위대의 행진에 이렇다할 제제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성난 시위대가 이를 막으려는 군 병력과 충돌하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알 아라비야 TV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카이로를 떠나 홍해 휴양도시 샴 엘 세이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대통령궁을 떠났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샴 엘 세이크에 도착했으며 사미 하페즈 에난 이집트 육군 참모총장을 대동했다고 공항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 밤 국영TV로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9월까지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점진적으로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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