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공보책임자 리 애덤슨은 24일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소말리아 해적의 한국 선박에 대한 보복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쳤다. 애덤슨은 “프랑스와 미국이 해적에 납치된 자국 선박을 상대로 군사 구출작전을 벌였을 때도 해적은 이번처럼 보복 공격을 공언했다”면서 “하지만 그 때문에 프랑스나 미국 국적 선박이 해적의 공격 목표가 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말리아 해적이 개별 선박에 대해 (선별 보복) 공격을 감행할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는 2008년 호화요트 ‘르 포낭’이 해적에 납치됐을 때 특수부대를 동원해 구출 작전을 감행, 해적 5명을 체포했다. 미국도 2009년 머스크 앨라배마호 피랍 당시 특수전요원 SEAL을 투입해 해적 3명을 사살하고 선장을 구출해냈다.
한국 정부가 향후 해적의 선박 납치에 대해 군사 대응 방침을 유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애덤슨은 “개별 국가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IMO 회원국은 이번과 같은 해적 납치 사건에 독자적으로 결정해 대응할 것에 동의했다”며 “IMO 사무국은 그 결과만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적 납치 대응 방법으로 IMO는 군사작전과 협상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느냐는 물음에는 “IMO의 특별한 권고사항은 없다. 해당국이 협상과 강공 중 선택할 뿐”이라고 응답했다.
애덤슨은 해적 해법으로는 바다에서의 퇴치 활동보다 소말리아 내륙의 안정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아덴만 일대 해적 활동을 퇴치, 방지하기 위해 각국이 해군을 파견하는 등 많은 일을 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적을 막을 궁극적인 해결책은 효과적인 소말리아 정부 구축과 법치 회복, 해안 치안 확보”라고 설명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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