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설을 앞두고 물가불안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칼을 빼들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에서 0.25%포인트 올린 연 2.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올린 후 2개월 만이며, 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1999년 5월 한은이 구체적인 기준금리 수치를 결정해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은 새해 벽두부터 농수산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불안이 확산하는 탓에 시중의 돈줄을 죄어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이날 물가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공공요금과 개별 품목 가격의 단기적인 인상 억제에 초점을 맞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는 “경기 상승이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이 여기(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차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가계·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이자 상환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사상 처음으로 장중 2100선을 넘어섰으나 기준금리 인상과 옵션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5.47포인트 내린 2089.48에 장을 마감했다.
김청중·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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