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반란’ 여권 권력투쟁설 ‘정동기 파문’의 중심에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있다. 친이명박계로 분류되고, 그 ‘덕분’에 당 대표가 된 그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여권 내 충격파를 던졌다. 그의 ‘돌변’에는 입지 확대를 노린 개인적 계산과 얽히고 설킨 여권의 역학관계가 동시에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4·27 재보선, 나아가 2012년 총선·대선에 대한 우려감도 반영된 듯 하다.
예사롭지 않은 대목은 해묵은 ‘권력투쟁설’이 등장한 점이다. 그간 인사철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여권 내부에선 실세 간 ‘파워게임’ 얘기가 나돌았다. 이번에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거취를 둘러싸고 여권 핵심부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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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여론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안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단과 사퇴 촉구 방침을 결정하기 직전인 새벽에 이재오 특임장관과 통화해 ‘정동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당 대표와 당의 일정 지분을 지닌 여권 실력자가 ‘정동기 제거’를 사전에 협의한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이 장관에 우호적인 수도권 소장파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임 실장은 ‘정동기 카드’를 적극 추천, 관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안 대표와 이 장관, 소장파가 합세해 임 실장을 견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임 실장과 가까운 사이인 이상득 의원을 겨냥했다는 설도 들린다. 3기 청와대 참모진에서 사실상 독주하는 임 실장의 권한은 인사를 주도할 만큼 막강하다는게 중평이다. 이는 이 의원의 영향력 제고와도 맞물려 있다는게 여권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장관, 소장파와 이상득 의원 간 경쟁 및 대결 관계는 정권 초부터 공공연히 알려진 일이다. 이 장관은 사전 협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펄쩍 뛰었다. “특임장관으로서 정당 간부와 수시로 통화할 임무가 있는데, 이것을 갖고 근거 없이 음모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관과 임 실장이 전면에 거론된 만큼 권력투쟁설의 후유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에선 ‘투톱’인 안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중국을 방문했다가 이날 새벽 귀국한 김 원내대표는 당의 ‘정동기 부적격’ 결정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안 대표의 ‘월권 행위’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인사 청문회는 원내 사안인 만큼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하는데도 당 대표가 앞장 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도 김 원내대표가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오는 5월 4일이면 임기가 끝나는 김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을 노리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김 원내대표가 조기 전대 불씨를 키우는 ‘잠재적 적’이 될 수 있어서다. 한 당직자는 이날 “김 원내대표가 4대강 예산 처리에 이어 인사 청문회까지 잘 방어한다면 이 대통령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져 당권 도전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상훈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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