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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0도… 45분 지나면 생존 힘들어

입력 : 2010-12-13 23:25:25 수정 : 2010-12-13 23: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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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기다리다 ‘저체온증’ 참변
실종자들도 숨졌을 가능성 커
남극 해역에서 발생한 한국 원양어선 침몰사고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사고해역의 수온이 낮아 승조원의 생존가능 시간이 짧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해양경찰청 측은 13일 제1인성호가 침몰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된 사고해역 수온이 낮은 점이 인명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섭씨 0∼1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오전 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에서 조업하다 침몰한 부산선적 614t급 원양어선 제1인성호의 모습.
부산=연합뉴스
국제해사기구(IMO) 수색구조 매뉴얼에 따르면 특별한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2도 이하 수온에서 생존 가능한 시간이 45분에 불과하다. 2∼4도의 수온에서도 1시간30분 이상 살아 있기 힘들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에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체온이 35도 이하가 되면 심장, 뇌,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27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부정맥을 유발하고, 25도 이하가 되면 심장이 멈춰 겉으로는 숨진 것처럼 보인다.

해경은 전체 승조원 42명 중 실종자 17명을 제외한 구조 또는 사망자 25명은 사고 직후 배 밖으로 탈출해 찬물 속에서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조업 선박이 구조에 참여해 비교적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온이 워낙 낮아 선원 대부분이 저체온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인 한국인 최의종씨는 구조 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해역 수온이 높았다면 당연히 살아남았겠지만 저체온증 때문에 산 채로 구조된 직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나머지 실종자 17명의 생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인천=이돈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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