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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5척 동원 수색작업… “제발 살아있기를”

입력 : 2010-12-14 00:04:40 수정 : 2010-12-14 00: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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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해역 한국 원양어선 침몰 13일 오전 제1인성호가 침몰한 뉴질랜드 남쪽 남극해역에서는 뉴질랜드 소속 선박 2척과 한국 소속 선박 3척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뉴질랜드 공군도 항공기를 사고해역으로 급파해 수색활동에 나섰다.

뉴질랜드 해양청은 사고해역 수온이 낮아 실종자 대부분이 숨졌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다른 선박에 의해 구조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해역은 국제어로구역이지만 뉴질랜드가 가장 가까운 나라여서 뉴질랜드가 수색 및 사후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뉴질랜드 해양청은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침몰 직전 사고 선박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책마련 분주 13일 오전 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에서 조업하다 침몰한 부산선적 614t급 원양어선 1인성호의 선사인 인성실업㈜ 부산지사에서 임직원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침몰한 제1인성호의 선사인 인성실업㈜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본사와 부산 서구 암남동에 있는 부산지사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전체 직원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부산에는 선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부산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본사로부터 제1인성호 침몰 소식을 전해 듣고 곧바로 대책회의를 열어 사고수습에 들어갔다.

선원 가족들도 속속 사무실에 도착해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구조현황을 브리핑받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가장 먼저 도착한 유영섭 선장의 아내는 아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유 선장의 처남 김선수씨는 “얼마 전 전화통화에서 매형이 ‘이제 배를 그만 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며 “살아 돌아오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실종된 기관장 안보석씨의 동생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형이 무조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어황 연구 등을 위해 옵서버로 배에 탔다가 실종된 김진환씨의 어머니는 입술을 꽉 다문 채 사무실로 들어섰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등 항해사 최의종(33)씨 가족은 서울 강일동 집에 모여 TV를 지켜보며 큰 충격에 빠졌다. 최씨의 누나 혜정(35)씨는 “막내지만 맏이 같은 아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씨는 2남1녀 중 막내로, 부모에 대한 효심이 끔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배를 타고 있을 때도 위성전화를 통해 수시로 부모의 안부를 묻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누나는 “부모님이 막내만 바라보고 사셨는데 충격이 너무 크다”며 “회사로부터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해 무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한국인 사망자 명단 ▲최의종(33·1등 항해사·서울시 강동구 강일동) ▲하종근(48·1등 기관사·경남 창녕군)

◇한국인 실종자 명단 ▲유영섭(45·선장·경남 양산시 주남동) ▲안보석(53·기관장·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문대평(44·1등 기관사·전남 장흥군) ▲조경열(55·조리사·부산시 중구 동광동) ▲김진환(37·옵서버·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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