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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보다 더 불편한 순방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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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외교전문에 방문국 지도자들 부정적 묘사
한가한 집단·이슬람 광신도 표현… 유감 표명할 듯
미국 외교전문 유출 파문으로 곤경에 처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불편한 심경으로 순방길에 올랐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동구 3개국과 중동의 바레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나 공교롭게도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지도층의 행태가 부정적으로 표현된 카자흐스탄이 OSCE 정상회담 개최국이어서 클린턴 장관의 발걸음이 더 무거워졌다.

카자흐스탄 주재 미 대사관이 2008년 본국에 보고한 전문은 카자흐스탄 지도자들을 음주와 파티, 승마 등에 탐닉하는 유한 집단이라고 썼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에 클럽하우스를 갖춘 승마장과 함께 세계에서 사들인 명마 40마리를 갖고 있는 승마광으로 사위의 생일 파티에 유명 가수를 초청하는 등 초호화판 생활을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카림 마시모프 총리는 나이트 클럽을 좋아하는 춤꾼으로 묘사됐다. 클린턴 장관은 1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된 만큼 외교 전문 내용과 관련한 적절한 유감 표명이 있을 것으로 미 언론은 관측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9일에도 유출된 외교 전문에 ‘이슬람 광신도’로 묘사된 아멧 다부토그루 터키 외무장관과 국무부 청사에서 어색한 면담을 가져야 했다. 두 사람은 면담이 끝난 뒤 외교적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외교 전문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다부토그루 장관을 포함한 상대국 인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드러나는 바람에 외교적 신뢰 관계에 상처를 입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신문은 “클린턴 장관은 상당 기간 국무부 외교전문 공개에 따른 도전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정보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군과 외교전문 정보 공유를 잠정 중단했다. 미 국무부는 일부 외교전문 정보에 대한 국방부의 접근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고 30일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전문 데이터베이스와 군내부 전산망 간의 연계를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추가 테러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정부부처 간 정보 공유 범위를 확대한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정보 유출 경로가 군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가 빼낸 외교전문의 출처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 정보 업무를 담당하던 브래들리 매닝 전 육군 일병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무부는 국방부와 외교전문 정보 공유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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