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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北 연평도 도발 ]‘떠다니는 요새’ 서해 항진… 中 움직일 ‘군사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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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1-27 02:40:12 수정 : 2010-11-27 02: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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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조지 워싱턴호 한미합훈 참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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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해군력이 없으면 그 어떤 결정적인 일도 해낼 수 없다.”

해군력의 중요성을 주창했던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어록이다. 이 문구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도 새겨져 있다.

이 문구가 암시하듯 28일 한미 서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조지 워싱턴호는 단순한 군함 이상이다. 초강대국 미국의 국방력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건조비만 45억달러(약 5조원·2007년 기준)에 달하는 니미츠급 조지 워싱턴호는 승선인원 약 6000명에 90대가량의 전투기, 조기 경보기, 대잠 헬기 탑재 능력을 갖춘 ‘바다 위의 군단’이다.

이번 서해 훈련에는 순양함과 구축함은 물론 공격용 잠수함도 참가할 예정이다. 항공모함이 한반도 인근 해상에 나타나면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이 극도의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항공모함이 지닌 가공할 만한 군사력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항공모함이 지닌 정보 수집 능력을 우려하며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상 훈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해군의 고위 장성은 미국이 지난 7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응한 한미 서해 연합훈련에 조지 워싱턴호를 참가시키려 하자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상으로 진입하면 산둥반도를 포함해 화북지방의 대부분이 미 항모의 작전반경에 포함된다”면서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 워싱턴호 서해 파견 배경을 분석한 25일자 보도에서 “지난 7월 중국의 반대로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파견 계획을 유보했던 미국은 이번엔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압박하기 위해 조지 워싱턴호를 서해로 보내는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도 중국을 움직이기 위해 군사적 카드를 활용한 적이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에서 북핵 2차 위기가 고조되던 2003년 초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대북 설득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2월 장쩌민 주석에게 ‘만약 우리가 이 문제(북핵)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한다면 나는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로부터 6개월 뒤(2003년 8월) 베이징에서 첫 6자회담이 열리게 됐다”고 썼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 근무했던 수잔 숴크는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걱정될 때만 북한 도발 억제에 나섰다”면서 “미국은 지금 그 카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인 다니엘 슈나이더는 “미국은 중국을 움직이기 위해 확실한 위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조지 워싱턴호 파견은 그 첫 번째 조치”라고 말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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