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한은 17일 중국 광저우 톈허 테니스스쿨에서 열린 정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배환성(25.이천시청)을 4-2(4-2 4-0 1-4 5-3 1-4 4-2)로 꺾고 우승했다.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 나가모토 게이야(일본)를 접전 끝에 4-3(3-5 2-4 4-2 2-4 4-1 7-5 7-2)으로 따돌린 이요한은 결승에서 1,2게임을 모두 이기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정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한국이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2년 부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 정구대표팀 막내 이요한은 전남 점암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 추천으로 처음 정구를 시작했으며 이후 광주 동신중학교와 동신고를 거쳐 올해 대구가톨릭대에 입학했다.
2007년 주니어대표에 선발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요한은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와 뭣도 모르고 큰 경기를 뛰었는데 실력보다는 하늘이 도와서 금메달을 딴 것 같다"며 "(배)환성이 형하고 어쩔 수 없이 승부를 가렸는데 나는 져도 본전이지만 형은 부담이 컸던지 결과가 이렇게 됐다. 형에게 우승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김애경(22.농협중앙회)이 자오레이(중국)에게 1-4(4-2 0-4 2-4 1-4 1-4)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첫 게임을 따낸 김애경은 두 번째 게임 자신의 서브에서 풋폴트 판정을 받은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내리 4게임을 허용했다.
김애경은 "판정보다는 내가 실수가 자주 나오는 등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 졌다. 결과가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경련(24.안성시청)은 준결승에서 자오레이에게 3-4(2-4 1-4 4-2 1-4 4-0 4-1 3-7)로 분패해 동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날까지 나온 정구 금메달 5개 가운데 혼합복식과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만(남자단체), 일본(여자단체), 중국(여자단식)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정구는 18일과 19일 이틀간 남녀 복식에서 2개의 금메달 주인을 더 가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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