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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칸첸중가 등정 못했다”

입력 : 2010-08-28 18:56:35 수정 : 2010-08-28 18: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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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연맹 6인회의 결론…오씨 “납득 못해” 반발 대한산악연맹이 여성 산악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했다는 오은선(44)씨의 칸첸중가(8586m) 등정을 믿지 못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칸첸중가는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오씨는 연맹의 회의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산악연맹은 26일 칸첸중가를 등정한 국내 산악인 7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오씨의 칸첸중가 등정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엄홍길·김재수·박영석·한왕용(이상 연맹이사), 김웅식(충북연맹 이사), 부산원정대의 김창호씨 등이 참석했다. 서성호씨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나 회의 중에 전화 통화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칸첸중가를 올랐던 산악인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오씨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오씨가 정상에 올라 찍었다는 사진에 나타난 지형은 칸첸중가 정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지난해 말 오씨가 직접 설명한 등반 과정도 신빙성이 떨어져 이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오씨에 이어 칸첸중가를 등정한 김재수씨와 올해 등정한 김창호씨의 의견이 회의에서 가장 심도 있게 청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이 오씨의 칸첸중가 등정에 공식적으로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여성 산악인으로 처음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를 모두 올랐다는 기록은 국제적 공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씨의 칸첸중가 등정이 사실이 아니라면 여성 최초 완등 타이틀은 에두르네 파사반(37·스페인)에게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연맹 측은 “오씨가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보다 칸첸중가를 올랐다는 더 확실한 자료를 내놓는다면 번복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씨는“회의 자체가 의혹을 줄곧 제기한 산악인들을 포함한 연맹 이사들로 구성된 것이라서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며 “연맹의 의견이 얼마나 공신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오씨는 이어 “연맹 측에 칸첸중가 정상에 올랐던 산악인들의 정상 사진만을 놓고 등정 여부를 따지자고 했고, 관련 자료만 준비되면 언제든지 회의에 나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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