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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의혹’ 산악계가 규명한다

입력 : 2010-08-26 00:20:45 수정 : 2010-08-26 00: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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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첸중가 등정 산악인 모여 8월내 결론 내리기로
오 대장 “자료 수집중… 회의 참석 미정”
여성 산악인 오은선(44·블랙야크)씨의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중 칸첸중가(8586m) 등정 의혹과 관련해 국내 산악계가 발벗고 나섰다.

국내의 대표적인 산악단체인 대한산악연맹은 이달 내로 칸첸중가를 등반했던 국내 산악인 7명과 연맹 관계자 1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오씨의 칸첸중가 등정 여부를 확인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오씨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산악인들이 나서게 됐다”며 “국내에서 칸첸중가를 등정한 산악인은 엄홍길·김재수·박영석·한왕용(이상 연맹이사), 김웅식(충북연맹 이사), 지난 4월 칸첸중가에 오른 부산원정대의 김창호·서성호씨 등 7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회의 등은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오씨는 회의 불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 관계자는 “최근 오씨에게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오씨가 ‘자료를 보충할 시간을 달라’며 회의 불참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씨 측은 “현재 관련 자료들을 수집 중이다. 아직 회의 참석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맹은 오씨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당초 계획대로 회의를 열어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과 이야기 등을 토대로 오씨의 칸첸중가 등정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정상을 등정한 등반가들은 그 현장과 과정을 상세히 알기 때문에 최대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며 “여기서 나오는 결론을 따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만 이야기하면 된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객관적으로 정리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8000m 14좌 완등에 나선 오씨는 지난해 5월6일 칸첸중가를 등정했다고 밝혔지만 곧이어 5월18일 등정에 성공한 김재수(50) 씨에 의해 완등 의혹이 제기됐다. 또 오씨와 14좌 완등 경쟁을 벌이던 스페인 여성산악인 에두르네 파사반(36)도 줄곧 의혹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등정기록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87·여)는 오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논란 중’으로 인증을 보류했다. 이어 지난 21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편을 방송하면서 새로운 의문점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오씨 측은 지난해 12월 제기된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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