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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입력 : 2010-07-28 20:48:05 수정 : 2010-07-28 20: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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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 성의껏 해명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


"몸 아픈 데도 직접 왔다며 팔 주삿바늘을 보여줘"


"리비아내 한국 기업 경제활동에 큰 지장 없어"
한국.리비아의 외교관계 해결을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이달 초 리비아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28일 "성의껏 해명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활동 등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내내 국회의원회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합뉴스 기자와 잠시 만나 대통령 특사로서 리비아를 방문, 한국 정보 담당 외교관 추방 사건에 대한 직접 해명에 나선 과정과 전망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의원의 책상 옆에는 알-바그다디 알리 알-마흐무드 총리 등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한 내용과 준비 과정 등을 꼼꼼하게 기록한 노트가 눈에 띄었다.

이 의원은 "리비아와의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우리 업계가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명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달 초 리비아에 가게 된 경위는.

▲이번 사태(리비아의 한국 외교관 추방 사건)를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아 가게 됐다. 오지중의 오지인 남미 3개국 자원외교를 다녀와 몸이 아주 안 좋았지만, 정부의 요청으로 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 간 것이다. 자칫 우리 업계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이는 곧 국가의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리비아 현지 15∼20곳에서 한국 업체가 일하고 있고, 당장 예상되는 수주 건이 60억∼70억 달러에 달한다.

--리비아 방문기간 면담한 리비아측 인사들은.

▲조기에 사태를 수습해야 했으므로 면담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리비아를 방문했다. 경제 관련 장관, 교통 담당 장관, 정보 최고 책임자 등을 만났으며, 나흘간 체류하면서 알-마흐무드 리비아 총리와 3번 만났다.

--한국 외교관의 `스파이 혐의'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나.

▲리비아에 북한 사람이 와있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그 활동을 주시해온 것 같다. 우리가 (리비아를 대상으로) 간첩.첩보 활동을 한 게 아니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 성의껏 해명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다. 몸이 아픈 데도 직접 왔다고 팔의 주삿바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비아쪽의 반응은.

▲리비아 총리는 (한.리비아 관계가) 근본적으로 파국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저한 해명이 필요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면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긴박하게 방문하는 바람에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사전 면담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총리와 이례적으로 세번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리비아 총리 등과의 면담 결과는.

▲우리쪽의 성의있는 해명도 있었지만, 한국 기업들이 지난 30년간 사막에서 피땀 흘리며 노력한 결과 리비아에서 세계 제일의 신용을 얻었다. 이번 방문에서 리비아측으로부터 호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리비아는 한국 사람들이 일할 기회를 많이 준 나라인데 우리가 왜 첩보활동을 하겠느냐'고 설명했고, 충분히 해명됐다고 본다. 현재도 우리측의 해명노력이 진행중이다. (리비아에서 한국 기업의) 경제활동은 큰 지장 없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 비자를 못받고 있지만, 트리폴리 공항에서는 한국 사람들에게 비자를 내주고 있다. 기업들의 수주활동도 지장을 안받고 있고, 일부 기업은 수주를 낙관하고 있다.

--리비아 현지 기업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가벼운 조사였던 것으로 안다.

--구모 선교사 구속 사건도 함께 발생했다.

▲리비아에서 학생비자를 받아 학교를 다니는 분으로 안다. 구모 선교사가 선교활동, 첩보활동을 했다는 것인데, `그런(선교활동) 일은 없을 것이며, 더욱이 첩보활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사를 빨리 끝내고 풀어달라'며 선처를 부탁했다.

--이번 리비아 방문과 관련해 야당의 비판이 있는데.

▲국가는 해외에 있는 국민과 기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내가 아니더라도 누가 가서라도 해결하는 게 맞다. 업계 수주활동을 도와달라는 정부의 요청으로 간 것이다.

--`영포회 논란' 등으로 여권 내 권력투쟁설의 중심으로 지목되기도 했었는데.

▲이미 작년에 정치개입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조사하면 다 밝혀질 것 아니냐. 이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인사개입을 하지 않고, 정치 2선에 있겠다는 약속을 확고히 지킴으로써 품위를 유지할 것이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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