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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소년 일가족 잃고 혼자 살아남아

입력 : 2010-07-06 11:33:55 수정 : 2010-07-06 11: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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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돌잔치·해외출장 가려다 참변 당하기도
유족들 “시신 12시간이나 응급실 방치” 분통
이번 인천 고속버스 추락사고에서는 부모나 형제, 자녀를 잃는 가족 참변이 많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북 경주대 컴퓨터미디어공학부 임찬호(42) 교수와 부인 이현정(39)씨는 세 자녀와 함께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길에 나섰다가 둘째 성준(7)군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숨져 친척과 동료 교직원 등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4일 오후 현장검증이 실시되고 있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대교 연결도로 버스사고 현장을 찾은 한 희생자 유가족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오열하고 있다.
인천=이종덕 기자
마이크로세서와 지능시스템 분야를 가르치고 있는 임 교수는 촉망받는 젊은 교수로 평가받고 있는 터여서 학교 측은 더욱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경주대 김기태 교수는 “너무나 갑자기 당한 일이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학교와 교수회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의 친척들은 “고아가 된 성준이에게 부모 사망 등 가족 얘기를 전혀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가 너무 가엾다”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특히 친척들은 “병원에 냉동고가 모자라 사망자들이 4일 오전 1시쯤까지 사고 후 12시간 동안 응급실에 방치됐다”며 “무더운 날씨 속에 시신이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경주 안강읍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설해용(69)씨도 인천 영종도에 살고 있는 손자의 돌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버스에 탔다 딸 여진(39)씨와 함께 참변을 당했다. 설씨의 부인 김순덕(57)씨와 여진씨의 아들 변세환(5)군은 중경상을 당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직장 관계로 이들과 동행하지 않은 여진씨의 남편 변동민(40·회사원)씨는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현장으로 올라가 병원을 오가며 눈물 속에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

호주로 출장길에 나섰던 포스코 기술연구원 제선연구그룹 소속의 이시형(45) 전문연구원도 이번 사고로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숨진 이씨는 광석 전문가로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포스코의 서호주 광산 신규개발 지분투자 참여를 위한 기술조사를 위해 호주로 출장을 떠날 예정이었다.

동료 연구원들은 “이 연구원이 함께 출장을 가기로 한 동료직원 6명과 인천공항에서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포항에서 출발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애통해했다.

인천·포항=이돈성·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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