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납치·살해사건의 피해자 이모(26·여대생)씨가 용의자 김모(25)씨와 고교시절에 소개팅으로 만났던 사이임이 밝혀져 두 사람의 악연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빚 5500여만원을 갚으려고 지난 23일 새벽 수성구 지산·범물동 일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김씨는 홀로 산책중이던 이씨를 발견하자 “함께 차를 타고 바람이나 쐬자”고 접근한 뒤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소개로 김씨를 몇 번 만났던 일을 기억해냈고, 별다른 의심 없이 김씨의 승용차에 함께 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애초부터 이씨를 알아보고 범행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우연히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의 차량에 탄 이씨를 힘으로 제압해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손발을 묶은 채 승용차 뒷좌석에 태우고 다니면서 가족에게 송금을 요구하는 등 자신의 계획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겼다.
김씨는 이날 밤 이씨를 살해하기까지 식사도 하지 않았으며 물만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서로 얼굴과 이름을 아는 사이라서 처음부터 이씨를 살해할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며 “인연으로 치 자면 엄청난 악연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 성서경찰서는 24일 김씨를 용의자로 검거, 수사과정에서 김씨의 자백을 근거로 오후 11시쯤 88고속도로 거창 톨게이트 인근 배수로에서 여대생 이모(26)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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