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이의원은 발언권을 얻어 “등산을 하다가 사람들이 요즘 이 대통령을 언급하는 말을 들었다”며 이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 3개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사람들이 이 대통령을 이명박××, ×××, 웃기는 ××라고 하는 걸 들었다”고 육두문자를 썼다. 그는 이어 6·2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들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노빠(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민심읽기, 민심 선동하기에 정부·여당의 정보가 못 미치는 것에 놀랐다”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집권 후 청와대 낙하산이 호남·충청 사람들을 밀어냈고, 그에 대한 불만이 이번 선거의 패인”이라며 청와대 인사·정무라인 교체를 주문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도권 친이계 한 의원은 “공식석상에서 해서는 안 될 표현”이라며 “전언 형식을 빌리면, 무슨 악의적 내용이든 간에 다 말할 수 있는 거냐”고 흥분했다. 친이계 일부 의원들은 “국가원수를 심각히 모독하는 말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느냐”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밖에서 현 정부에 대해 느끼는 강한 불만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있는 그대로 전달했을 뿐 이 대통령을 헐뜯을 의도는 없었다”며 “솔직히 적나라한 토의를 해보자고 모인 자리가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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