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화는 계속된다 '넘버원 코리아'] <1부>세계 1등을 달린다 ⑦타이어코드

관련이슈 세계일보 창간 21주년 특집

입력 : 2010-05-26 10:55:36 수정 : 2010-05-26 10:55: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국산 기술력’ 세계 유일 종합 메이커로
최근 생산되고 있는 전 세계 승용차 타이어 3개 가운데 1개에 한국산 타이어코드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타이어코드가 타이어 속에 들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보강재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한국 제품은 이 분야에서 지난 2000년부터 세계 1위에 올라서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효성은 일반 승용차용 타이어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렸다.

◆독자 기술력이 세계 1등 원동력=타이어코드는 자동차의 안전운행과 직결되는 타이어에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품질과 기술 안전성이 매우 중요시되는 제품이다. 타이어코드는 2∼3년에 걸친 철저한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타이어 제조사에 납품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분야다.

효성그룹이 이 분야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68년. 울산공장에서 나일론 등 의류용 화학섬유를 생산하고 있던 동양나일론(현 효성)은 당시 선진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던 타이어코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에 뛰어들었다.

나일론 제조기술을 갖고 있던 효성은 이 기술을 응용해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독자적인 공법으로 개발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 기술연구소를 세울 만큼 기술력 확보에 선구적이었던 효성의 독자적인 연구·개발은 이후에도 계속돼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효성 그룹 관계자는 “효성은 나일론의 실을 뽑는 방사기술과 직물기술 등을 조합해서 독자적으로 나일론 타이어 코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효성은 나일론 타이어코드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개발 성공에 이어 1986년부터는 HMLS(고강도저수축) 폴리에스터 기술 개발에 나섰다. 효성은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연구에 착수한 지 2년만에 HMLS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강도와 수축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앞서 미국 업체인 코사가 1983년 처음 개발한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효성은 이후에도 신제품 개발에 몰두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뿐 아니라 비포장 도로용 타이어에 사용되는 나일론 타이어코드, 스틸 코드와 첨단 신소재인 아리미드, 고속 주행용 타이어 소재인 레이온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코드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효성은 독자개발한 생산 요소별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0년 후반부터 대규모 증설을 단행, 2000년대 들어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타이어코드는 효성그룹의 알짜 사업으로 성장, 지난 5년 사이 매출이 2배로 늘었다. 효성은 지난해 산업자재 부문에서 매출 1조579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의 이양상 상무는 “폴리에스터 타이어 코드의 경우 우리 회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인 TPA에서부터 폴리에스터칩, 타이어코드용 원사, 타이어코드지(직물), 열처리 등 후가공에 이르기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 타이어코드를 만드는 데 최적화된 품질관리 체계 아래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0년 이상의 제품생산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 회사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틸 등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의 주문 생산과 제품개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효성은 1990년대 말부터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대 타이어시장인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효성은 이를 위해 전 대륙에 걸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2002년 11월에는 미쉐린의 미국 스콧빌 공장 등 사업장 2곳을 인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04년에는 중국 저장성 자싱 시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가동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07년에는 베트남 호치민 시 인근 지역에 대형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건립했다.

효성은 이제 국내의 울산공장을 비롯해 중국, 미국, 브라질, 룩셈부르크 등지에 10개의 생산기지를 갖춰 광범위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효성의 글로벌 경쟁력은 품질 요구가 까다로운 미쉐린, 굿이어, 브릿지스톤 등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사들과 잇따라 장기계약을 체결, 안정적인 제품공급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효성은 미쉐린사와 지난 2002년과 2005년 각각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3억 5000만달러, 스틸 코드 6억5000만 달러어치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에는 미국 굿이어사와 32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장기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전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넘버원이 목표=효성은 최근 타이어코드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외에도 나일론, 스틸 등 다양한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는 효성은 신성장동력원으로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신소재 타이어코드인 ‘라이오셀(Lyocell)’, 고성능 자동차용 ‘폴리에틸렌나프 레이트(PEN)’와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등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최근 자동차 연비 저감을 위한 친환경 고강도 타이어코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강도 소재의 타이어코드 개발로 타이어를 경량화해 자동차 연비를 최대 3%까지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양상 상무는 “기존의 타이어코드 외에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신소재 타이어 코드를 개발하는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품질이 월등한 제품을 시장에 런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타이어코드의 소재가 글로벌 넘버원이 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성일 기자 hongs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