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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현장] 황성돈 교수 "필기시험 위주 外試 한계 많아…"

입력 : 2010-04-26 13:37:45 수정 : 2010-04-26 13: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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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위주 外試 한계 많아…‘평생 보장’ 시스템도 고쳐야”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 황성돈(53·사진) 교수는 25일 “현재 시행 중인 외무고시로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우수한 외교관을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황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시험을 합격하면 그것으로 평생이 보장되는 그런 시스템은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외교관 선발 방식과 관련해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외시의 근간을 유지하고 외교 아카데미를 외교관 훈련기관으로 설립한다는 방안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시의 경직성에서 오는 한계가 현행 외교관 선발 방식의 문제”라며 “외교 분야의 특수성을 볼 때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과 균형 감각은 오랜 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체득될 수 있는데 필기시험 위주의 외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특히 “훈련과 교육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런 경쟁을 통해 우수한 자질을 가진 외교관이 키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논의 방향은 대학 등 학계와 정부 내 부처, 외교부 등의 반발로 검토되는 일종의 절충안으로, 기존 이익구조에 그대로 편승하는 측면이 있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자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이어 외시와 행정고시를 통합·관리하면서 외교관을 선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시험만 통합해서 그 가운데 외교관을 선발하고 교육과 배치는 기존 방식을 답습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수 외교관 선발 기관으로 프랑스의 국립행정학교(Ecole Nationale Administrative·ENA)라는 대학원 과정의 독특한 선발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ENA는 1945년에 설립된 프랑스 최고의 행정관료 양성기관이다, 정·관·재계를 이끌어 가는 상당수 인재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프랑스가 강대국의 한 축을 여전히 누리고 있는 배경에는 우수한 외교관 양성과 훈련이 있었다고 밝힌 뒤 철저한 현장 위주의 실습 교육과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선발된 인원만이 외교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우리도 이 같은 철저한 실무 위주의 외교관 선발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황 교수는 결론적으로 “전문적인 외교관 선발 기관, 예를 들면 외교 아카데미와 같은 곳을 통해서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이고, 이들 간 경쟁을 통해 우수한 외교관을 충원하는 것이 진일보한 외교관 선발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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