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MBC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 편 방영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PD수첩'은 지방의 한 건설업자 A씨가 수십년간 검찰을 상대로 향응을 제공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검찰의 스폰서 접대 문화를 고발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A씨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한 전·현직 검사 57명의 실명이 거론된 문건을 공개해, 방영 전부터 검찰 측의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방송 직후 대검찰청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어려울 만큼 방문자가 몰리고 있고 방송에 보도된 검사들의 실명이 인터넷 포털 검색 순위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PD와의 전화 통화에서 "너 PD야? 내가 경고했어"라고 격분했던 부산지검장 박기준 검사는 인터넷 포털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검찰들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패러디도 잇따르고 있다. 대검찰청 홈페이지 주소가 'spo.go.kr'인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은 "홈페이지 주소까지 스폰서(sponsor)'의 약자다"라고 꼬집었고,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를 패러디한 '검사 프리섹스' 등 다양한 조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송을 보는 내내 역겨움을 금치 못했다"며 "청렴해야 할 공직사회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무엇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반성하지 않는 검찰 측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D수첩' 게시판에는 제작진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의 실현을 위해 위험을 무릅 쓴 제작진의 용기에 감사하다"며 "권력에 맞서 싸우는 제작진이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을까 걱정된다. 국민들이 PD수첩의 든든한 스폰서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PD수첩'의 검찰 스폰서 의혹 방송이 보도된 다음날인 21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스폰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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