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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수사관 일문일답… "김길태도 심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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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15 18:03:47 수정 : 2010-03-15 18: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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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심장을 가진 김길태의 자백을 받아낸 데는 따뜻한 인간적인 교감이 작용했다.

김길태의 자백을 이끌어낸 핵심 역할을 한 부산경찰청 수사본부 박명훈(49·경사) 수사관은 1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길고도 험난했던 김길태와의 심리전과 자백경위를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박 수사관과의 일문일답.

-자백 당시 김길태가 맨 처음  한 말은

(울면서) 제가 다 했습니다라고 했다.

-주로 어떤 대화를 했나.

어릴 때 성장과정과 고교 중퇴과정 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처음엔 일체 범죄부분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내 어린 시절도 얘기했고, 청소년기 방황할 뻔한 얘기도 해줬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았나

그건 아니다. 젊은 나이에 폐쇄된 교도소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사회적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어떤 이야기 때 심리적 동요를 느끼는 것 같았나?

4회 대면 이전까지 일체 ‘살인’이라는 표현은 안 썼고 ‘실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다 한번 죽은 아이가 네 보다 더 어려운 아이인데 네가 그렇게 짓밟아도 되겠느냐고 한번 추궁하는 식으로 했더니 심리적 갈등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이양 얘기를 했을 때 반응은

이양 얘기를 하면 고개를 들지 못했다.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표현됐다.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라도 털어놓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지만 처음에는 역시 모른다고 부인했다.

-어떤 말에 결정적으로 마음이 움직여진 것이라고 생각하나

피해자가 어린 여자아이고 나도 딸을 키우는 아버지이고, 그런 것과 연계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그의 얘기를 많이 들어줬다. 일부러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유도했다. 어떤 때는 맞장구도 쳐주고… 이런 식으로 인간적인 신뢰관계랄까 짧은 며칠이었지만 편안한 친분을 형성한 게 결국 마음 문을 열게 된 동기가 됐던 것 같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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