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액정TV 시장을 놓고 전세계를 무대로 전자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기존 TV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 등 한국업체와 소니와 파라소닉을 앞세운 일본 업체간의 경쟁이 여느때보다도 뜨겁다. 한국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기존 TV시장의 선점으로 인해 당분간 세계시장에서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일본의 소니와 파라소닉 도시바 등 도 시장 탈환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코트라 도쿄KBC는 ‘3D TV, SONY가 Sorry Samsung 외칠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제조업체들의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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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업계최초로 출시한 3D PDP TV |
이에 질세라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전자업체들도 3D TV시장에 주력할 태세다. 이같은 적극적인 공세의 이면에는 ▲ 기존 액정TV의 가격대가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새로운 수익사업이 필요한데다 ▲ 기존 TV기종으로는 삼성과 LG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 소니, 6월 이후 8기종을 출시예고= 소니는 9일 열린 3D TV 설명회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3D T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소니측은 “2011년까지 전 세계 2500만대 이상의 액정TV 판매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가 3D T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 출하대수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뒤를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한 만큼 올해는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보다 공격적 판촉활동에 나설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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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3D TV 홍보자료 |
소니는 이와 함께 현재의 2차원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하거나, 비디오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롸 촬영한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또 자사의 강점인 게임부문을 3D TV에 접목시킬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 파나소닉, 거대 유통업체와 손 잡다= 파나소닉은 3D 영상 보급에 힘입어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전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거대 가전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와 제휴해 3D TV 전용코너를 주요 도시 300개 점포에 설치했다. 미국에서 발매될 모델은 가격대를 일본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파나소닉은 3D TV의 첫해 판매목표를 100만 대로 잡고 있는데, 이중 절반을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연간 5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소닉 니시구치 디지털AVC마케팅본부장은 “미국 내 영화제작사들과 손잡고 3D소프트개발에도 주력, 3D시장에서 파나소닉의 존재감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제품 따라잡기 마케팅 구사= 소니와 파나소닉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단 세계시장 선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전자업체의 3D TV 브랜드 파워와 가격경쟁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파나소닉, 소니에 이어 도시바도 올 안에 3D TV를 출시한다.
일본 업체들은 삼성과 LG전자를 따돌리고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일간 3D TV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전자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신제품 출시에 이은 가격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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