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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에서 배운다] 국내 최장수 기업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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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01 13:47:54 수정 : 2010-02-01 1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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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문 연 ‘박승직 상점’ 모태… 5대째 가족경영
소비재·무역·건설업 중심으로 성장 거듭
2020년 글로벌 200대 기업 도약 ‘부푼꿈’
두산은 국내 최장수기업이다. 올해로 창립 114주년을 맞는 두산은 4대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의 시작은 1896년 8월1일 서울 배오개(지금의 종로4가)에서 출발한 ‘박승직 상점’이 모태다. 주식회사로서의 요건을 갖췄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시대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최초의 회사다.

◇1940년대 서울 배오개(현 종로4가)에 위치한 ‘박승직 상점의 모습’. 1896년 포목점으로 문을 연 박승직 상점은 114년 두산의 모태다.
창업주인 박승직 선생의 장남인 고 박두병 회장은 1946년 이 상점을 두산상회(현 (주)두산)로 바꾸고 새시대를 열었다. 두산은 이후 동양맥주, 두산산업, 동산토건(현 두산건설), 한양식품 등을 설립해 소비재와 무역, 건설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두산이 국내 최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1996년은 창업 100주년이었지만 외환위기를 앞둔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박용곤 회장(현 명예회장)은 새로운 100년을 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과감한 구조조정 결정을 했다. 소비재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한국네슬레, 한국3M, 한국코닥 지분과 OB맥주 영등포 공장을 매각해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두산은 이어 1997년에 음료사업을, 1998년에는 주력사업인 OB맥주와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도 매각했다. 이러한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개선함과 동시에 넉넉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쓰러졌지만 두산은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나설 수 있었다. 두산이 새롭게 눈을 돌린 분야는 인프라 지원사업(ISB).

첫출발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였다. 인수 당시만 해도 소비재 사업을 하던 두산이 중공업을 맡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 1998년 준공된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의 본사가 있는 두산타워는 그룹의 발상지인 서울 종로4가와 가까운 동대문에 위치하고 있다. ‘두타’라는 약칭과 패션 쇼핑몰로 유명하다.
많았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저수익 사업이던 제철, 화공 사업을 정리하고 발전, 담수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두산중공업은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두산은 이후 고려산업개발(2003년, 현 두산건설), 대우종합기계(2005년, 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인수하며 대표적인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했다.

국내 굴지의 중공업 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두산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담수설비(두산하이드로테크놀로지),발전소 보일러(두산밥콕), 친환경 엔진(미국 CTI사), 소형 건설장비(밥캣) 등 원천기술을 확보한 외국 회사들도 차례로 인수했다. 두산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구조조정을 진행한1998년 3조3000억원이던 매출이 2008년에는 20조원을 넘겼다. 2010년에는 매출 24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두산은 2009년 처음으로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두산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년 후에는 글로벌 20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용현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10년은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다. 두산은 지난 10년 동안 괄목할 만한 변화와 성장을 일궈냈다”며 “이제 우리는 두산의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써나가 이 10년이 끝나는 2020년에는 글로벌 200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일 기자 hongs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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