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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에서 배운다] 민족화합 상징 '동화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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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31 15:33:47 수정 : 2010-01-31 15: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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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양약 ‘활명수’로 명성 동화약품은 개화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오기 시작하던 1897년 현 상호의 전신인 동화약방(同和藥房)으로 출발했다. 당시 궁중에서만 복용되던 생약 비방을 일반 백성에게까지 널리 보급하고자 궁중 비방에 서양의약의 장점만을 살려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약이자 신약인 ‘활명수’를 생산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초창기 활명수
동화(同和) 상호의 뜻은 ‘민족이 합심하면 잘살 수 있다’는 민족 화합의 정신이 담겨 있다. 동화약품이 접는 부채를 상표로 선택한 것은 깊은 뜻이 있다. 부채는 많은 부챗살이 한데 결속되어 있어 일심동체를 나타내므로 ‘합심하면 잘살 수 있다’는 상호인 동화의 뜻과도 합치한다.

동화약품은 1909년 일본 제국주의 경제침탈에 맞서 통감부에 ‘부채표’ 및 ‘활명수’ 등을 상표등록한 후 1931년 ‘주식회사 동화약방’으로 법인화하였고, 본격적인 제약 업소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특히 보당 윤창식(尹昶植) 선생이 동화약품 제5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내수공업 생산 체제를 벗어나 현대적인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활명수’는 본격적인 황금시대를 맞아 선금을 예치하고도 제품을 구입하기가 힘들 정도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기도 했다.

1937년 만주국에 처음으로 해외 상표등록을 했고, 1938년 만주국 안동시에 지점을 설치했다. 이후 ‘활명수’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동화약품은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롭던 일제강점기에 국가가 있어야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닫고 국가의 자주독립에 힘썼던 기업이다. 동화는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수많은 경영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투철한 민족정신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 왔다. 창업주를 비롯한 역대 사장 3명이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과 회사 내에 상하이임시정부와의 비밀연락기관이 존재했고 독립자금을 지원한 점 등이 이를 증명해 준다. 동화약품은 1897년에 창업된 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 기네스북에도 국내 최초의 제약회사 및 제조회사, 최초의 등록상표 ‘부채표’, 최초의 등록상품 ‘활명수’ 등 4개 부문에 등재되어 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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