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배치된 他경비정 교전 지원 없어
대구경 함포 대응사격도 안해 해석 분분 ‘북한 경비정은 왜 한 척만으로 공격했을까?’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고속정을 공격했다가 선체가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보고 퇴각한 북한 경비정의 ‘도발’을 놓고 적잖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1, 2차 연평해전에서 북 경비정이 집단으로 도발을 감행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경우는 ‘단독범행’이나 마찬가지여서 도발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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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감 도는 인천 해군부두 10일 발생한 3차 서해교전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1일 인천 중구 연안동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 함정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박해 있다. 인천=연합뉴스 |
또 당시 NLL 이북 북한 도서인 월래도와 기린도, 순위도에는 각각 북 경비정 1척씩이 배치돼 있었지만 지원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오히려 순위도에 있던 경비정 1척은 기린도 앞바다에 있는 북한 어선 쪽으로 기동했고, 나머지 2척의 움직임은 없었다는 게 합참의 전언이다.
1, 2차 연평해전 때 4∼5척의 경비정이 NLL을 침범, 교전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북측이 의도적인 도발을 계획했다면 최소한 다른 경비정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에 군 관계자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경비정이 1척만 움직이면서 심각한 도발을 계획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의도적이라면 겨우 배 한 척으로 (도발을) 했을까라는 데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구경 함포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 북 경비정은 경고사격을 가하는 남측 함정에 대해 50여발의 함포를 조준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함포는 25㎜, 37㎜포로 추정되고 있다.
북측의 조준사격에 대해 남측 고속정과 초계함에서는 4500발 이상의 40㎜ 함포와 20㎜ 벌컨포로 응사했다.
남측 응사로 연기가 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북 경비정은 초기 50여발을 발사한 뒤에는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당한 뒤에는 시속 7마일 속력으로 달아나는 데 바빴다는 게 합참 설명이다.
제대로 된 도발을 계획했다면 경비정에 장착한 85㎜ 대구경 전차포로 반격했어야 하는데 이런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 경비정이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전술이라면 피해를 당한 북 경비정은 북한군 지휘부의 명령에 따른 희생양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일단 다섯 차례의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북상하지 않았던 북 경비정의 행동으로 미뤄 ‘의도된 도발’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런 이유들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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