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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병무국장 출신 장인 ‘입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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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쟁점 ‘병역면제 의혹’ 말끔히 해소안돼
기업체 회장에게 ‘용돈’ 받은것도 논란 소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2일 마무리됐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요하게 파헤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에 대한 의혹 덮기에 바빴다. 정 후보자가 수십년 동안 쌓아 온 학자로서의 ‘명성’을 지키기에 이틀은 꽤나 길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려다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충청권 의원들의 시위에 막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범석 기자
◆병역면제 의혹=최대 쟁점이었던 병역면제 의혹은 이틀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미국 유학 당시인 1973년 모친이 사망했음에도 귀국하지 않다가 77년 말 병역이 면제되고 난 뒤인 78년 귀국했다. 당시 비행기삯이 비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귀가한 이유에 대해 “홀로 계신 어머니 때문”이라고 말했던 그가 비행기삯을 이유로 귀국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귀국시 병역 미필자로 재출국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유학을 마친 1976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미국 컬럼비아대에 조교수로 취업한 점 역시 공교롭게도 병역면제 시점과 맞물려 있다.

병무국장 출신 장인의 영향력 행사가 과연 없었느냐도 의문이다. 정 후보자는 1969년 배우자를 처음 만났고, 장인은 66년 병무국장이었다는 점에서 전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 후보자가 결혼(1973년)을 하고 미국 유학을 마치기까지 단 한차례도 입영 통지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인의 영향력이 행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징병검사(1966년)를 앞두고 65년 작은아버지 양자로 입적한 것도 해명되지 않았다.

◆‘용돈 수수’ 및 겸직 의무 위반=이번 청문회에선 정 후보자가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Y업체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를 빗댄 ‘스폰서 총장’ 논란도 여기서 나왔다. 정 후보자는 “생각없이 받은 것은 불찰”이라고 사과했지만, 국립대 총장이 기업체 회장의 돈을 거리낌없이 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게 중평이다. ‘공무원 청렴 의무 위반’과 ‘포괄적 뇌물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일각에선 당시 서울대병원장이었던 D그룹 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자문을 14개월간 맡아 1억여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도 시원치 않다. 정 후보자는 “편의상 1년치 보수를 월별로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21일 청문회장에선 정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급여대장이 공개됐다. 국가공무원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득세 탈루=정 후보자의 소득세 탈루 의혹의 핵심은 2006∼08년 금융자산이 3억2000만원 정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이 기간 전체 수입은 9억원인 데 비해 지출은 9억4200만원으로 오히려 지출이 많았음에도 자산은 3억원 이상 늘었다. 정 후보자는 외국 강연과 세미나로 1억원쯤 수입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나머지 자산 증가분에 대해선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또 종합소득세 신고가 누락된 것을 발견하고 청문회 첫날인 21일 아침 1000만원을 냈다고 했다. 소득세 탈루 의혹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정 후보자 부인 최모씨의 그림이 고가에 팔린 것도 논란거리다. 정 후보자 부인은 2004∼07년 그림 5점을 팔아 5900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사업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내는 아마추어 화가”라고 넘어가려다 야당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신정훈·박진우·양원보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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