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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 월드컵 25일 개막..`4강 신화를'

입력 : 2009-09-20 12:58:39 수정 : 2009-09-20 12: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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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83'

한국 축구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의 4강 신화 재현에 다시 도전한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오는 25일 오전 3시 개최국 이집트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이집트 카이로 등 5개 도시에서 열린다.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인 이번 대회에는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6개조로 나눠 풀리그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 2위와 3위 네 팀이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는 2007년 캐나다 대회까지 2연패하는 등 역대 최다인 통산 6차례 정상에 올랐던 아르헨티나가 나오지 못했지만 `삼바군단' 브라질을 비롯해 유럽 챔피언 독일과 스페인, 잉글랜드 등이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죽음의 C조'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26일), 유럽의 강호 독일(29일), 북중미의 1인자 미국(10월2일)과 차례로 맞붙어 풀리그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24일 파주 NFC에 모였던 대표팀은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건너가 시차와 날씨 등 현지 적응을 마쳤다. 대표팀은 최종 모의고사였던 UAE 프로축구 명문팀 알 아흘리와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21일 결전의 땅인 이집트로 들어간다.

◇호화 멤버는 아니지만..`16강 간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청소년 대표팀은 국내 프로축구 K-리거 8명과 일본파 4명을 포함한 21명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그러나 1999년 이동국, 2003년 최성국, 정조국, 2005년 박주영 같은 걸출한 스타가 없고 프로 산수15명이 참가했던 2007년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특히 A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인 기성용(서울)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메워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호화 플레이어는 없지만 프로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지난해 신인왕 이승렬(서울)과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난 구자철(제주), 서정진(전북)이 주축으로 나선다. 또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던 조영철(니카타)과 공격수 김동섭(도쿠시마) 등 일본파와 포백 수비를 책임지는 홍정호(조선대), 김영권(전주대), 김민우(연세대), 오재석(경희대) 등 대학생 4총사도 든든하다.

홍명보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와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해 반드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한다는 목표다.

좌우 풀백 두 명이 공격에 가담해 미드필더진 5명으로 늘어날 수 있는 4-3-3 전형을 운용할 계획이다. 최전방에는 박희성(고려대)을 중심으로 하는 최상의 공격 조합으로 상대의 골문을 연다.

홍 감독은 UAE 전지훈련을 통해 베스트 11의 윤곽을 그렸고 마지막 이집트 훈련에서 첫 상대인 카메룬을 격파할 해법을 찾는다.

한국은 카메룬과 첫 경기에 총력전을 펴고 독일과 2차전에 이어 미국과 최종 3차전에서 승부를 건다. 최소 한 팀을 잡아야 조 2위 또는 와일드카드인 3위로라도 16강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악연..`4강 신화 다시 한번'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그동안 10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세 번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박종환 감독의 지휘 아래 4강 신화를 창조했지만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8강, 그리고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박성화 감독이 16강 진출을 이끌었을 뿐이다.

처음 출전한 1979년 대회에선 1승1무1패로 탈락의 쓴잔을 마셨고 1981년 대회에서도 최순호가 두 골을 넣는 활약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4-1로 완파하고도 루마니아, 브라질에 막혀 조별리그 관문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호주를 연파해 8강에 진출했고 혼자 두 골을 넣은 신연호의 활약으로 우루과이마저 2-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브라질에 1-2로 일격을 당해 `코리아 돌풍'은 4강에서 멈췄고 3-4위전에선 폴란드에 1-2로 무릎을 꿇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가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대회였다.

본선 무대에 얼굴을 다시 내민 건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조인철(북한)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누르고 1승1무1패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러나 8강에서 브라질에 발목을 잡혀 1-5로 지면서 4강 진출 티켓을 놓쳤다.

이후 1993년 호주 대회 3무,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 1무2패,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 1승2패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4년 만에 본선에 다시 오른 2003년 UAE 대회에선 독일을 2-0으로 꺾고 파라과이와 미국에 패해 1승2패를 기록하고도 조 3위로 간신히 16강행 티켓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숙적' 일본에 1-2로 져 8강 진출이 가로막혔다.

한국은 `축구 천재' 박주영이 출전한 2005년 네덜란드 대회와 최고 전력을 자랑했던 2007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각각 1승2패와 2무1패에 그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03년 이후 6년 만의 16강을 노리는 한편 16강을 넘어 26년 만에 4강 영광에도 도전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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