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갑산공원 전병기 관리소장으로부터 “사건 발생 5일∼1주일 전에 점심시간 때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관리소로 전화를 걸어와 최씨의 묘 위치를 수차례 물었다는 얘기를 직원으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2개의 소주병에서 채취한 지문은 최씨의 팬을 자처하는 권모(40)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15일 오전 2시쯤 일행 2명과 함께 구리에서 출발해 2시30분쯤 소주 2병을 들고 최씨의 납골묘를 찾아 1병은 묘에 뿌리고 1병을 나눠 마신 뒤 1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6일 오전 4시30분쯤 경찰서로 직접 전화를 걸어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이들의 진술과 현장 상황이 일치했다.
양평서 우재진 수사과장은 “동업자 관계인 권씨 등은 전에도 3∼4차례 최씨 묘를 다녀간 사실이 있었다”며 “이날도 술을 마시고 앞으로 잘해보자며 최씨 묘를 찾은 것으로 조사돼 범인으로 추정할만한 근거는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주병 지문과 다른 것으로 조사된 깨진 납골묘 조각에서 채취된 지문과 주변 CC(폐쇄회로)TV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깨진 분묘 조각 등에 대한 감식 결과가 2∼3일 후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또 12일 새벽 낙뢰를 맞아 사건 당일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현장에 설치된 CCTV는 녹화 기능이 정지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범인의 사전답사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낙뢰를 맞기 전의 녹화 화면에 대한 복원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범행이 15일 오전 1∼3시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갑산공원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 사건 발생 당일의 자세한 경위를 확인 중이다.
아직까지 최씨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돈을 노린 도굴꾼의 범행이나 열혈 팬의 소행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양평=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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