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5일 대형 크레인에 컨테이너를 매달아 조립3·4공장 옥상에 특공대원들을 투입했다. 컨테이너는 가로 7m, 세로 3m, 높이 3m 크기에 두께 5㎝ 강철판으로 특수 제작됐다. 지난 1월 용산참사 때 사용한 것과 동일하다.
이 과정에서 조립 3, 4공장 근처 자재하치장은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고 노조원 3명이 경찰 진압을 피하려다 바닥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인화물질이 많은 도장 1공장으로 불이 번지지 않아 대형화재는 피했다. 노조원도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노조의 농성 거점인 도장 2공장이다. 이 공장 내부에는 시너 등 인화성 물질 8400ℓ가 쌓여 있고, 불이 나면 폭발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이 주저앉는 구조로 돼 있어 무리하게 진압을 시도했다간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도 4일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서에서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도장공장을 공격한다면 제2의 용산참사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경찰도 이런 점을 감안해 도장 2공장 진압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평택=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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