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나눔재단 권택명 상근이사(사진)는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해외 점포수가 가장 많고 국제적으로도 가장 많이 알려졌다”며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은 글로벌을 지향하는 우리 회사의 지향점과 같아 지난해부터 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말 설립한 나눔재단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고 있다. 재단 기금이 50억원 정도라 매년 사업비로 30억원을 외환은행에서 지원받는다. 또 직원들이 매달 기부하는 금액도 사회공헌사업에 쓰고 있다.
미래지향 복지를 추구하는 나눔재단은 국내 소외계층 이외에도 해외 공헌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관련 사업을 중점 지원하고 있는데, 서울 가리봉동에 있는 외국인 전용병원에 운영비와 약품비를 지원하며 외국인 근로자의 날 행사 등도 후원하고 있다.
나눔재단은 지난해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모국어 수기공모를 했다. 권 이사는 “국제화시대에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모국어 수기 공모는 결혼이주여성과 자녀가 모국어와 엄마 나라 말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외환다문화가정대상’을 선정해 시상한 나눔재단은 내년에는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권 이사는 “공모에 응한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너무 열악하고 배우자와 시부모, 자녀의 병으로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힘든 가운데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좋았고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상식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문화가족에 초점을 맞췄지만 내년부터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한국에 정착한 사례도 발굴해 상을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이사는 “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에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면서도 “다문화는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관심이 적은 분야인 만큼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문화기획팀=신진호·김형구·김준모 기자 multicultu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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