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은희작가 이메일 공개 논란

입력 : 2009-06-19 09:54:54 수정 : 2009-06-19 09:54:5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출범 100일된 정권 정치적 생명줄 끊어…

필 꽂혀 방송… 지난해 삼성 올핸 광우병'
MBC PD수첩의 작가 김은희(여)씨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 당시 지인에게 보낸 이메일을 검찰이 공개한 것을 놓고 제작진이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18일 왜곡방송 의도를 추측할 수 있는 자료라면서 김씨의 e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13일 촛불시위 현장에서 김보슬 PD와 나눈 대화내용을 지인에게 이메일로 전했다. 김씨는 이메일에 “그녀(김 PD)가 물었어요. ‘김 여사(김씨) 현장에 나와보니 소감이 어때?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눈에 보여? 이제 만족해?’”라고 썼다. 김씨는 “그래서 대답했지요. ‘아니 만족 못해. 홍○○(정치인)은 못 죽였잖아. 그런 인간은 자라나는 미래의 기둥들과 교육 백년지대계를 위해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총선에서) 노○○(정치인)를 이겼잖아요. 백번 생각해도 나쁜 놈’”이라고 언급했다.

이명박 정부와 촛불시위에 대한 김씨의 소회도 담겼다. 그는 “출범 100일 된 정권의 정치적 생명줄을 끊어놓고,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조중동의 견고한 아성에 균열을 만든, 과거 그 어느 언론도 운동세력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그 ‘대중의 힘’의 끝이 나는 못내 불안해요”라고 적었다.

6월7일 보낸 이메일에서 김씨는 “1년에 한두 번쯤 ‘필’이 꽂혀서 방송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해 삼성이 그랬고, 올핸 광우병이 그랬어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도 어찌나 광적으로 일을 했었는지, 아마도 총선 직후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서 더 그랬나 봐요”라고 했다. 그는 “여전히 ‘이명박의 운명’에 관심이 많은 나는 날마다 촛불시위 중계며 아고라 ‘눈팅’이며 시간을 무지하게 보내고 있지요”라고 소개했다.

4월18일 이메일에서 그는 “이번 PD수첩 아이템을 찾는 과정에서 총선결과에 대한 적개심을 풀 방법을 찾아 미친 듯이 홍○○에 대한 뒷조사를 했었는데 말이죠. 혹시 제보 들어온 거 없나 뒤지기도 하고 (뭐 우리가 늘 ‘표적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라고 썼다.

검찰은 “이메일 내용에 비춰 허위 내용을 방송한 의도를 추정할 수 있는 등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PD수첩 측은 “사적인 이메일 공개는 사생활 침해이자 작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정치적 행동으로, 검찰이 취할 태도가 아니며 오히려 수사의 본질을 정확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엔믹스 설윤 '깜찍한 꽃받침'
  • 엔믹스 설윤 '깜찍한 꽃받침'
  • 엔믹스 배이 '시크한 매력'
  • 김소현 '심쿵'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