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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연씨에 수십만달러 추가 유입 포착

입력 : 2009-05-13 09:41:50 수정 : 2009-05-13 0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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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이 돈도 몰랐을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은 ‘노무현 패밀리’의 쌈짓돈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박씨한테서 600만달러 외에 추가로 수십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2007년 9월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수십만달러가 인출돼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인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와 사위 곽상언씨에게 흘러갔다. 검찰은 최근 정연씨 부부 소환조사를 통해 이 돈이 주택임차 등 생활비 명목으로 전부 쓰인 사실을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네진 다른 박씨 돈과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개입했다.

박씨는 검찰에서 “정씨한테 요청을 받고 정연씨 측 미국 계좌에 송금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씨에게서도 비슷한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돈도 100만달러나 500만달러와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요구해 받은 ‘뇌물’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 대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가 딸과 사위의 미국 생활을 돕기 위해 박씨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게 정씨 주장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당시 이를 캐묻지 않았다. 검찰은 “최근에야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나, 홍콩 사법당국에서 APC 계좌를 넘겨받은 게 지난달 초임을 감안하면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오래전 이미 파악했지만 수사 막판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감춰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검찰은 권 여사를 가급적 주내에 불러 100만달러 사용처와 새로 찾아낸 수십만달러의 성격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권 여사가 이번에도 “남편은 몰랐다. 다 내가 한 일이다”라고 진술할 경우에 대비해 이를 깰 물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가 박씨, 정씨와 엇갈린 진술을 내놓을 경우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돈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입증하면 ‘증거인멸’ 우려에 따른 구속영장 청구의 당위적 근거가 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아직 노 전 대통령 재소환이나 신병처리 방침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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