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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상문 3억' 용처 밝혀 盧의 'NO' 빗장 푸나

입력 : 2009-04-28 20:44:48 수정 : 2009-04-28 20: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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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여사 진술 허점 포착 ‘히든 카드’ 만지작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받은 3억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하는 검찰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체 사건 구도에서 3억원이라는 액수는 크지 않지만, 노 전 대통령 측 주장의 허점을 일부 드러냈기 때문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내가 받아썼다”고 한 진술이 거짓임을 이미 밝혀 놓은 상태다. 정씨가 상가 임차보증금으로 쓴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검찰은 이 허점을 파고들어 30일 노 전 대통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권 여사·정씨 ‘3억원 공방’의 진실=28일 검찰에 따르면 2006년 8월 정씨는 박씨 돈 3억원을 지인 이모씨 계좌에 넣었다가 서울 강남의 한 상가를 빌리는 데 썼다. 정씨는 같은 해 5∼8월 대통령 특수활동비를 빼내 만든 2억원도 이 상가 임차보증금에 보탰다.

정씨가 청와대에서 횡령한 돈의 투자·관리 과정에는 정씨의 다른 지인 최모씨도 등장한다. 검찰은 이씨와 최씨를 매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씨 지시를 받은 이씨가 상가를 제3자에게 다시 빌려주고 월 500만원가량의 임대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그동안 받은 임대료로 추정되는 1억6000만원의 사용처를 캐묻고 있다. 이씨가 ‘누군가’를 위해 차곡차곡 쌓아뒀거나 이미 건넸을 가능성에 주목해서다.

이 상가 실제 소유주가 정씨로 최종 확정되지도 않았다. 검찰은 상가에서 나온 수익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권 여사가 썼다는 3억원이 상가에 투자됐고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파악해 들이밀면 정씨는 물론 노 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

◆정씨 차명계좌 더 나오나=검찰은 3억원을 차명으로 관리해 준 정씨의 지인들을 추가로 밝혀내기 위해 다른 차명계좌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검찰 조사로 드러난 정씨의 범죄 액수는 박씨한테 받은 3억원과 청와대에서 횡령한 12억5000만원이 전부다. 박씨한테 받은 상품권 1억원어치는 지난해 파쇄해 버렸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12억5000만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주려 했다”고 진술했으나 대통령 ‘몫’으로 보기에는 액수가 너무 적다. 다른 돈이 있을 수 있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이 3억원을 찾아낸 것은 정씨와 교류가 잦은 지인 2명의 계좌만 들여다본 결과다. 검찰이 다른 지인들 계좌를 뒤지다보면 다른 차명계좌가 나올 수 있다. 횡령액이 늘어날 공산도 크다.

검찰은 정씨의 횡령 범죄가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시 집중 신문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관리인 부분에 대한 노 전 대통령 신문 사항을 따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씨의 횡령 사실을 알았는지는 물론 이 돈이 원래 노 전 대통령 ‘몫’이었는지도 묻겠다는 것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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