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장자연 ‘제3의 문건’을 찾아라”

입력 : 2009-03-20 20:22:11 수정 : 2009-03-20 20:22:11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경찰, 미확보 3장 소재 확인 주력… 前매니저 출금
‘리스트 인사’ 4명 소환 임박…‘사이버 유포’도 수사
탤런트 장자연(30)씨의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0일 문건 사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장씨 오빠에 의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제소된 유력 인사 소환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20일 “모든 문건을 불태웠다는 유씨(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의 진술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돼 더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기획사 사무실 쓰레기 봉투를 통해 언론에 문건을 유출한 과실이 인정되는 만큼 문건 원본 소재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KBS가 유씨 기획사 쓰레기통에서 입수했다는 문건과 다른 언론사가 확인한 문건, 유족이 보고 소각한 문건이 서로 다르다는 정황에 따른 것으로, 경찰은 다른 문건이나 이미 공개된 문건의 사본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실명이 적힌 것으로 알려진 리스트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씨는 장씨에게서 진술서 형식의 문건 4장과 본인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3장 등 모두 7장의 문건을 남겼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장씨 주변인 8명을 조사해 확보하지 못한 문건 3장에 범죄 혐의와 관련된 리스트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만간 소환해 문건 유출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 유씨와 장씨의 휴대전화 문자삭제 파일을 복구 중이며, 1만9218건의 유씨 통화 내역과 사건 관련자 7명의 통화 내역 9만8126건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날 “(사건에 관련된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조사해 국민적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라”는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장씨 오빠가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유력인사 4명 소환 준비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고소인 7명 가운데 성상납 등과 관련해 제소된 4명에 대한 범죄 혐의 증거를 수집하기로 하고, 장씨의 소속 기획사 직원과 장씨의 지인 등 주변인 조사를 통해 문건에 적시되지 않은 접대 장소와 일시 및 업소 종사자, 동석자 등 목격자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일본에 체류 중인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1)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통화 내역, 통화기지국 등을 분석해 김씨의 행적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접대 장소와 김씨가 자주 이용하는 업소 등 행적이 확인되면 이들 업소나 주변의 CC(폐쇄회로)TV 녹화기록을 확보, 주변인 진술과 부합하는지를 확인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피고소인들에 대한 직접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증거가 보강되는 대로 이들의 소환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성매매 관련으로 제소된 유력인사 4명은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씨와 일간신문사 대표, IT업체 대표, 연예기획사 대표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언론사로부터 입수한 문건 4장에 일부 유력 인사 이름이 적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인터넷에 ‘장자연리스트’라는 허황된 내용이 유포돼 관련자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싸이월드 등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해 리스트 유포 행위 수사에도 착수했다. 경찰은 그동안 27명으로 운영하던 수사전담팀을 14명을 충원해 41명으로 늘렸다. 이는 사건을 진행할수록 확인 사항이 늘어나 제대로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성남=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린 '상큼 발랄'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