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5일 10개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토 대상 은행은 국민, 신한, 우리, 우리금융지주, 하나, 산업, 기업, 수출입, 농협중앙회, 한국씨티 10개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한국 은행들이 지난 몇개월간 금융위기로 인한 달러 부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 때문에 외화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의 외환보유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감안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현재 ‘A2’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화표시채권등급)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산업·수출입·기업은행의 등급은 ‘Aa3’로 국가신용등급보다 2단계가 높고, 신한·우리·하나은행과 농협중앙회의 등급은 ‘A1’으로 1단계 높은 상태다.
무디스는 “신용위기가 악화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은행들의 원화 유동성도 달러 부족 때문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의 외화표시채권등급과 함께 원화표시채권등급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하지만 통화스와프 협정 등도 평가항목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은행들의 등급을 국가신용등급 밑으로 내리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의 장기외화표시 발행자 등급(IDR)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등급은 ‘F3’에서 ‘B’로 내렸고,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로 부여했다. 피치는 미국과 유럽 등의 급격한 소비 위축이 세계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에 대한 장기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그러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에 부여된 신용등급 ‘BBB-’와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등급인 ‘BBB’는 그대로 유지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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