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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 중 왜 1억원 만 인출? 납치된 후 은행서 농담까지?

입력 : 2008-07-11 22:44:59 수정 : 2008-07-11 22: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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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모녀 납치, 살해 사건의 용의자 안모(26)씨 등 4명이 11일 경찰에 검거되면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지만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문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피해자 윤복희(47·여)씨가 지난 4월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거액의 보험금을 탄 사실 등을 알고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용의자들이 이처럼 ‘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윤씨를 납치해 윤씨 계좌의 돈을 은행에서 인출할 당시 계좌에 있던 5억여원 가운데 1억원만 인출시킨 점은 경찰이 추가로 밝혀야 할 부분이다.

윤씨가 납치된 뒤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당시 납치 사실을 은행 직원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윤씨는 납치된 당일인 지난달 17일 낮 12시50분 쯤 강화읍에 있는 은행에 도착해 현금 인출을 위해 혼자 10여분가량 점포 내에 머물렀고, 이때 용의자들은 은행 밖에 세워둔 윤씨의 무쏘 차량 안팎에 있었다.

윤씨가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은행 직원 등에게 납치 사실을 직접 얘기하거나 눈치채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용의자들이 윤씨의 딸 김선영(16)양을 학교에서 조퇴시켜 납치한 뒤 인질로 잡고 있어 윤씨가 딸의 안전을 걱정해 신고를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윤씨가 은행 점포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할 당시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편안한 모습이어서 신변에 위협을 받는 듯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은행 직원들의 진술 등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강화=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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