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해명이라는 것은 어떤 문제를 일으켰을 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밝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다. 그런데 저는 해명을 할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거짓이기 때문이다."
'인기 여배우와 염문설', '급소부위 절단설', '잠적설' 등 세간을 뜨겁게 했던 '나훈아 괴소문'과 관련 당사자인 나훈아가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알려진 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실제에 근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보도를 한 기자와 언론에서 오히려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수, 김선아와 염문설
나훈아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가장 중요한 이유다. 그는 "이미 40년을 가수로 활동해 연예 관련 매스컴 속성을 잘 안다. 하지만 젊은 여배우들에겐 치명적이다. 그래서 그 부분만큼은 진솔하게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나훈아는 무엇보다 언론의 이니셜 보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차라리 글래머 배우 A양, K양 하지 말고 실명을 거론했다면, 적어도 둘 중에 하나는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며 "그 이니셜로 인해 (소문이) 확대 생산되고, 아니면 그만이고 맞으면 대단한 것 잡았다고 그런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펜으로 젊고 유능한 여배우 두명을 죽인 꼴이다. 후배 배우들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황당하겠는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고,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을 이었다. 두 여배우들 결혼전이고, 또 한편으론 '평소 어떻게 처신을 했길래 그런 소문이 나느냐'와 같은 말이 나돌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런 공연 취소와 잠적ㆍ잠행설
나훈아는 지난해 공연 며칠을 앞두고 돌연 취소한 후 행적이 묘연했다. 그 때문에 잠적, 잠행설이 퍼지게 된 것. 이에 "공연은 길게는 일년전, 짧게는 4~5개월전에 준비를 한다. 그런데 2006년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계단을 내려올 때 두려웠다. 그래서 잠시 쉬려고 했고, 세종문화회관 공연 계획이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나훈아에 따르면,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2시간 가량 이끌어낼 수 있는 마음속에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더 이상 보여줄 꿈이 고갈됐다. 그래서 잠시 쉬고자 했던 것. 더욱이 공연 취소 문제가 발생한 날 스태프하고 휴가를 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마음속 꿈을 채우기 위해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고, 미국의 학교에서 공부도 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행적을 세세히 공개하며, 잠적, 잠행설의 의혹을 해소했다.
그는 "한발짝만 더 움직여서 사실확인만 했으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획사만 제대로 만났으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때부터 '행방이 묘연하다', '잠적했다' 등 말이 터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체 주요부위 절단설
나훈아는 기자회견 장에서 바지를 벗으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신체 주요부위 절단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나훈아는 "Seeing is believe라는 말 처럼 봐야만 믿겠느냐"며 "바지를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다. 아니면 그 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을 믿겠느냐"고 말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적이 없다. 제가 우리나라 어디든지 5분만이라도 노출되면 순식간에 소문이 퍼지는데, 수술까지 했다면 아무리 감추고 해도 분명 누군가는 본 사람이 있을 것이고, 진실 여부는 곧바로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않고, 떠도는 소문만으로 기사를 작성한 여러분들이(기자회견에 자리한 언론) 펜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고 억울함을 표현했다. 더욱이 별 내용없는 기사인데 '나훈아 몹쓸 병에 걸린듯', '나훈아 곧 죽는다더라'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때문에 제목만 보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후배 부인과 간통설
나훈아는 다소 과격한 말투를 사용해 '근거없는' 소문임을 부각했다. "만약 내가 남의 부인을 탐했거나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품었다면 여러분들의 집에서 키우는, 집에서 안 키운다면 옆집에서 키우는 개XX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간통죄가 있는 법치국가다. 간통설이 사실이라면 왜 진작 문제가 되지 않았겠냐"고 반문하며 "그동안 아무말도 안했던 것은 진실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꼭 밝혀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동영상]“언론=방조자” 나훈아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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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운 기자 jabongdo@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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