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라온 어느 주부의 하소연이다.
비교적 유교적 색채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질문은 하는 이나 듣는 이 모두 얼굴 붉히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검증 안 된 성지식이 많이 양산되기도 하는데 발기력에 좋은 음식도 그 한 예이다.
흔히 미꾸라지, 장어, 복분자 등을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꼽는다. 물론 추어탕은 칼슘과 비타민뿐 아니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등 고단위 영양제가 듬뿍 함유된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장어 역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있어 해독 작용과 함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런가 하면 ‘요강을 뒤집는다’는 복분자나 삼계탕 등도 예로부터 몸이 허한 사람에게 최고의 음식으로 꼽혔다. 이 외에도 남자의 정력과 관련된 음식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음식만 먹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몸에 좋다 하더라도 음식은 음식일 뿐 약이 아니다. 음식에 대한 잘못된 맹신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특히 ‘∼한다더라’ 식의 근거 없는 소문에 뱀, 곰 발바닥, 야생동물 등을 마구잡이로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정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보양식에 의존하는 것보다 우선시돼야 할 것은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는 일이다.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첫 번째요,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면 혈행이 촉진되면서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성선 자극 호르몬도 자연 증가하면서 성욕이 증가된다. 실제로 국내외 많은 성의학자들은 성문제를 혼자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운동을 권한다.
다음으로 할 일이 정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과식은 금물이다. 식사량이 많으면 성욕이 떨어지고 소화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쉽게 지친다. 평소 소식을 하는 것이 성기능 및 노화 방지에 매우 중요하며 특히 섹스 직전의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사이다. 섹스는 생식을 위한 노력이자 인간의 본능적 행위임에 틀림없다. 늙어서도 충실한 성생활을 원한다면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의 정력제임을 잊지 말자.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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