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절기상 더위가 가신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더위가 계속돼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은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를 받아 분석한 결과 전날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가 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은 사망자다.
올해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5월15일 이후 누적 환자 수는 4048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전체 규모(5월20일∼9월30일 3704명)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역대 기록으로는 2018년(5월20일∼9월10일 4526명) 이후 두번째다.
누적 추정 사망자도 26명에 달했다. 처서인 23일 이후에도 전국 각지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어지면서 23일과 전날에도 사망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소방청도 올해 여름 온열 질환 환자가 전년보다 1.4배 늘었다고 밝혔다. 소방청의 119구급활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온열질환자는 이달 12일 기준 2866명이다. 환자는 60대 이상이 57.8%(1644명)였고, 성별은 남성이 72%로 여성의 2.5배 수준이었다. 환자 발생 시간은 ‘정오∼오후 3시’ 32.2%, ‘오후 3∼6시’ 30%로 정오∼오후 6시에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62.3%였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고령층과 야외 활동자 중심으로 온열 질환이 집중됐다”며 “특히 한낮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농사·작업 시 2인 1조 활동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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