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수온 위기 경보가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 발령되면서 대표 양식 어종인 광어와 우럭의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른 지난달 3일 발령됐다. 한 단계 높은 ‘경계’는 지난해보다 보름 이른 지난 9일 발령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장마 기간 잦은 호우로 한때 바다 수온이 내려갔지만, 장마가 끝나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며 “폭염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최근 57년간(1968~2024년) 1.58도 올라, 전 세계 평균(0.74도)의 2.1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고수온 현상이 9월 하순까지 이어지며 1430억원의 양식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특히 우럭(583억원)과 광어(99억원) 등 주요 양식어종 피해가 컸다.
올해는 피해 시기가 더 당겨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첫 양식어종 폐사가 지난해보다 나흘 앞선 지난달 27일 발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수산 관측을 보면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작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한 1017t이었다. 산지 가격은 1㎏당 평균 7000원으로, 지역·중량별로 지난해 대비 9.2~55.6% 올랐다.
광어 역시 출하량이 작년보다 2.3% 줄어든 3057t에 그쳤고 가격은 3.2~40% 상승했다. KMI는 이달에도 수온 상승으로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대비 우럭은 11.3%, 광어는 6%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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